[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자료 확보 과정에서 공적 위치에 있는 다양한 분 중 본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수하면서까지 도와주신 분이 계신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5일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낙선했던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창재 감독은 "사실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웠다"라며, "15년 전 자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 경쟁도 아니고 경선이어서 민주당조차도 자료가 없었다. 각 방송사에도 자료를 있다고 했지만, 접근한 방법이 없었다. 방송 3사 자료도 최종적으로 확인해보니 다 녹화를 하지도 않아서 부분 부분만 남아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창재 감독은 "VHS, 베타 테이프 등 총 8개 종류의 푸티지 확보에 6개월 걸렸다"라며, "균질하게 작업하는 데만 한 달 반 정도 걸렸다. 과정에서 정치적인 고려도 필요했다. 자료를 반출하고 구매하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 영화 개봉 한 달 전에 최종 구매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제목도 'N프로젝트'를 달고 지금까지 버텨왔다. 생각보다 참 어두웠던 시기였다"라고 전했다.

최낙용 프로듀서도 "저희가 영화를 제작하면서, 두 가지 이유로 외부에 영화 제작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라며, "첫 번째로 영화 제작 자체가 알려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외부 작용이 있을 수 있어 보였다. 두 번째로 우리 영화는 인터뷰와 영상 자료만으로 만들 수밖에 없는 기본 전제가 있었다. 접근하더라도 사용허가가 어려운 자료가 있어서, 그 부분 때문에 영화 제작 사실이 알려지거나, 누군가가 제작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면 자료 확보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료 확보 부분에서 굉장히 조심했고,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완전히 확인될 때에 영화 제작에 대한 사실을 공식으로 알릴 수 있었다"라고 말한 최낙용 프로듀서는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조차도 질문이 오더라도 자세히 답변할 수 없었다. 그렇게 'N프로젝트'로 이어졌고,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1주일 전에서야 '노무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알리게 됐다. 외부 보안을 그렇게 지켰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낙용 프로듀서는 "자료 확보 과정에서 공적 위치에 있는 다양한 분 중 본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감수하면서까지 도와주신 분이 계신다"라며,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고비를 넘겼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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