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영화화하여 '해적 영화'의 전설을 써내려갔던 '캐리비안의 해적', 첫 3부작은 미국 현지를 넘어 전 세계로 흥행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더불어 2000년대 최고 인기 시리즈 3대장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인기에 따라가질 못했다.

특히, '망자의 함'부터 이야기가 너무나 방대해져 '세상의 끝에서'부터 산만함이 보였고,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에 못 미치는 전투 씬이 연출하는 등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빠졌던 '낯선 조류' 편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기에,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편이 개봉하기도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편의 실패를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데 주력했다. 전편에서 봐왔던 등장인물들의 역할과 인물 간 구도를 이번 편에서 그대로 사용하며 안전지향주의를 택했으며, 역시나 '잭 스패로우'와 '헥터 바르보사' 두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영화 제목처럼 디즈니와 브룩하이머 사단이 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 관객들의 실망을 만회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아부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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