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 열려

▲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앞으로 발레가 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도정임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

24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는 6월 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총 11개의 단체가 12개 작품을 올리며, 제7회 축제는 특히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모던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정임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은 "6월 8일 CJ 토월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을 시작으로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을 넘나들며 공연이 이어진다"라며, "국립발레단의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는 오페라극장에서, 조주현 댄스 컴퍼니 '동행'과 김세연 서울메이트 '죽음과 여인' 그리고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와이즈발레단 'The Last Exit', M발레단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매년 CJ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던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올해는 'step by step'으로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정임 조직위원장은 "그 밖에도 신현지 B PROJECT 'Momen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Black Swan Lake "R"',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평범한 남자들'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라며, "부대 행사로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발레리노 엄재용이 이끄는 발레 체험 클래스와 발레리노 김경식, 발레리나 김세연, 무용수 전문 재활트레이너 박태순의 발레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25일까지 대한민국발레축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된다. 더불어 6월 17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리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열리는 주요 공연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무가의 코멘트와 함께 살펴본다.

▲ 도정임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디스이즈모던'
6월 8일~10일 / CJ 토월극장 / 8일~9일 오후 8시, 10일 오후 3시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첫 공연을 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모던'은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를 비롯해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과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 '화이트 슬립'으로 구성된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모던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정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The Last Exit'를 공연하는 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안무가가 작품소개를 하고 있다.

와이즈발레단 'The Last Exit'
6월 13일~14일 / CJ 토월극장 / 오후 8시

발레컬, 댄스컬, 해설이 있는 발레 등 어린이부터 문화 소외계층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을 올려온 와이즈발레단이 이번에는 'The Last Exit'를 통해 현대인들의 열망과 갈등을 주제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홍성욱 안무가가 세련된 감각을 더해 백조가 아닌 이 시대의 '미생'들의 춤을 보여준다.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를 원작 클래식발레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홍성욱 안무가는 "'미생' 드라마를 모티브로 했다"라며, "우리 현실에 나타난 여러 사례가 있다. 대한항공의 땅콩 갑질, 여성의 성적차별 문제, 비정규직 사원, 안 좋은 회식 문화를 꼬집으면서, 비정규직 사원으로 힘든 고통을 참고 일해야 하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그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비상구'로 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했는가를 떠올리며 이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공연하는 문병남 M발레단 안무가가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M발레단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6월 13일~14일 / CJ 토월극장 / 오후 8시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분출해내며 '드라마발레'의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한 M발레단이 '201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호응을 얻었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다시 축제 무대에 올린다. 문병남 안무가의 탄탄한 안무와 실감 나는 연출로 안중근의 고뇌와 아픔, 삶과 희생을 그려낸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겸 솔리스트 정영재와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강미선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실력파 스타 무용수 윤전일과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김지안이 합류한다.

문병남 안무가는 "안중근의 편지를 읽고 작품을 생각하게 됐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안중근의 사상과 철학을 이 시기에도 잘 알리고 싶었다. 우리가 그분의 인생을 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 젊은 안무가 선생님이 많은데, 대한민국 발레계가 무용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안무가 중심으로 와야 한다고 본다. 발레가 외국 무용이지만, 우리가 하면 한국무용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훌륭한 안무자가 나와 세계 시장에 진출할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Moment'를 공연하는 신현지 '신현지 B Project' 안무가가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신현지 B PROJECT 'Moment'
6월 13일~14일 / 자유소극장 / 오후 8시

인간의 심리와 모습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해내는 신현지 B PROJECT가 사진 속 무용수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독특한 작품 'Moment'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던 신현지와 발레 무용수 출신 사진작가 박귀섭이 호흡을 맞춘다. 사진작가의 표현력과 안무가의 상상력이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이 매우 독창적이다. 관객들은 안무가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신현지 안무가는 "어떻게 안무하고, 그것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는지, 관객에게 표현하면서 현장감을 엿볼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 'Black Swan Lake'를 공연하는 이루다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안무가가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Black Swan Lake "R"'
6월 13일~14일 / 자유소극장 / 오후 8시

'댄싱9의 블랙 스완'으로 알려진 안무가 이루다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호수'로 뒤집는다. 지난해 축제에서 전회 매진을 이뤄낸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의 'Black Swan Lake'가 더 현실적인 스토리, 더 극적인 전개로 각색되어 'Black Swan Lake "R"'로 다시 태어난다. 'R'은 Red(핏빛), Reality(현실), Reversal(역전)을 의미한다. 오염된 호수에서 백조가 멸종되고 변종이 된 흑조만이 살아남는다는 설정에서 더 나아가 권력적 사회구조에 병들어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루다 안무가는 "레드를 메인 컬러로 사용해, 시각적으로 강렬한 작품을 연출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집단 속 개인으로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지금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물을 얻지 못하는 현실에서 'R'을 함축적으로 담고자 했다. 개인이 느꼈던 사회의 저항심, 반항심, 경험했던 감정을 꺼내놓고 퀄리티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려 했다. 사회적 현상으로 나온 개개인의 감정을 관객에게도 '내가 이러한 것을 느꼈는데, 느끼지 않았나요?'라는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진정성이 보이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는 나인호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6월 16일 / CJ 토월극장 / 오후 8시

서울발레시어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판타지 희극발레 '한여름 밤의 꿈'을 올린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모던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안무로 복잡 미묘하게 엉켜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공모 선정작 중에는 유일하게 CJ 토월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올린다. 나인호 단장은 "제임스 전 선생님이 원작을 각색해서 공연했는데, 여러 차례 공연을 하면서 이번 작품에 보완을 많이 했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국립발레단 '발레 갈라'
6월 17일~18일 / 오페라극장 / 오후 3시

국립발레단은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갈라' 1부는 발레리나의 최고 테크닉인 32회전 '푸에테' 등 고난도 발레 기교가 많은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파드되', 차이콥스키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안무를 입힌 '세레나데'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2015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1'에서 처음 선보였던 솔리스트 박나리가 안무한 '오감도'와 수석 무용수 이영철이 안무한 '빈집'을 업그레이드해 이번 발레축제 무대에 올린다. 또한,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로버트 노스의 초연작 '트로이 게임'을 선보인다.

[문화 生] 발레의 모든 것,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가이드 ②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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