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 이 기사는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빠져나온 상영관 복도에선 이런저런 해석이 등장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인조인간(AI)은 '데이빗'과 '월터'(마이클 패스벤더) 중 누구일까? "'데이빗'이다. '월터'다. '월터'의 탈을 쓴 '데이빗'이다"라는 말도 있는 이 상황에서 정체는 오직 리들리 스콧 감독만이 알 것이다. 그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이 누구든 간에,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더 재밌게 토론할 수 있는 창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난 후, 토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리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데이빗'과 '월터'라는 두 AI의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대사, 그리고 의견 대립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소름 끼치는 연기와 함께 녹았다. 이러한 안드로이드의 활약은 2012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에이리언'의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한다.

또한, '프로메테우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바그너의 음악 역시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마지막 순간 AI가 요청한 음악 '신들의 발할라 입성'은 과거 히틀러가 좋아했던 음악 중 하나로,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제야 전편보다 더 탁월한 이미지가 음악으로 완성된 것이다. 여기에 H. R. 기거라는 '에이리언' 디자인의 창조주를 기억하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8/10

 

* 영화 리뷰
- 제목 :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 개봉일 : 2017. 5. 9.
- 제작국 : 미국
- 장르 : SF, 스릴러, 공포
-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빌리 크루덥, 대니 맥브라이드, 데미안 비쉬어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관한 10가지 잡지식…결말·해석은?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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