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10년의 기록 展, 용산 전쟁기념관을 갔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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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인간에 대한 사랑, 또 하나는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

고흐는 두 가지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자신만의 필체로 색을 사용해 나타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의 눈동자를 그리 똑바로 그리지 못했을 것이다. 농민들의 걱정, 지침, 의지와 그 간의 녹록치 않은 인생이 빛 속으로 표현되었다. 인물의 모든 감정을 받아들인 나는 동해버렸고, 그의 서러움을 알고 나의 서러움을 떠올려 울컥해버렸다.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고흐의 자화상일 것이다.
완벽주의에서 오는 천재의 자괴감일까, 아니면 죽음이 드리워진 천재의 비극일까.

자신이 그렸던 타인들과는 달리 생명력은 없지만, 그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고민과 소심함, 작가로서의 세심함이 붓의 한 끝 한끝으로 나타났다. 예술가로서의 신경증과 천재로서의 불안함이 그의 자화상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런 그를 보며, 이젠 너무나 유명해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인생을 아는 3자로서 연민을 느꼈다. '고통은 영원하다.' 라는 그가 순간적으로 남긴 말이 가슴을 절여왔다.

그는 빛을 사랑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의 별과 초승달처럼, 모든 빛에는 소용돌이의 여운을 남겨 보다 그에게 크게 다가왔나 보다. 고흐가 화가가 되기 전 원래 꿈은 전도사였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진리와 사랑을 추구한 사람이니까. 빛으로 온 세상을 널리 비추는, 어둠 속에서 아름다움을 꿈꾸는 소심하지만 순수한 사람이었나 보다.

   
 

<꽃 핀 복숭아 나무>의 흐드러지게 핀 맑은 하늘을 수놓은 환한 복숭아 꽃처럼. 하얗고 연약한 꽃잎이 한 송이 활짝 떨어뜨리고 슬픔에 찢겨 우리 가슴에 자국만 남기고 가버렸나 보다. 디지털 전시라는 이름으로 그의 잔상을 어지럽게 쫓는 전시였지만, 그의 전 작품을 돌아보고 그의 인생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전시로 '고흐'라는 사람을 알게 된 나는 그를 그가 남긴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진실한 예술은 없다"
(I feel that there is nothing more truly artistic than to love people)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문화뉴스 아띠에터 아빈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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