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봄철 미세먼지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이른 더위에 한 여름보다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면서 현대인의 피부관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노화로 인한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섯 때문에 피부미용의 필요성을 크게 느껴왔던 30~40대 여성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 20~30대 남녀까지 기미없애는방법과 얼굴하얘지는법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외모도 경쟁력의 한 축인 시대가 되면서 잡티제거 피부홈케어를 통한 주근깨없애는방법, 피부하얘지는방법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이런 관심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피부좋아지는방법을 찾기 위한 열망은 계속되어 온 가운데, 과연 이렇다 할 화장품이 없던 시절에 궁녀들은 궁에서 주목 받기 위해 어떤 피부관리방법을 이용했을까?

이에 맑은 피부와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궁녀들의 기미없애는민간요법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현대인의 피부 고민에 맞게 적용한 천연 화장품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 조상은 피부를 단순 보호막이 아닌 제 3의 장부로 여겼다. 피부는 몸 속의 나쁜 기운을 배출하고 외부의 기운과 물질을 흡입할 수 있는 창구라는 것. 이에 궁녀들은 임금에게 간택 받기 위해 미역, 다시마, 해초, 굴 등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섭취하여 피부미용에 힘썼다.
 
또 호박, 녹두, 잣 등 피부에 좋은 재료를 통으로 섭취할 수 있는 죽을 즐겨 먹었으며, 투명한 피부를 위해 들기름도 자주 먹었다. 특히 아름다움을 위한 다이어트는 지금처럼 궁에서도 큰 관심거리 중의 하나였다. 궁중에서 '아침, 저녁으로 식후에 초마늘 2~3쪽을 먹으면 허리가 가늘어진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로 초마늘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 최근 연구를 통해 마늘에 든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비만예방을 돕고, 들기름에 든 '루테올린' 성분이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해 미백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맨몸에 향수를 잠옷 삼아 잠자리에 들었다는 세계적인 워너비스타 마릴린 먼로처럼 궁녀들도 나체로 잠들기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궁녀뿐 아니라 임금, 고위관료들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나체취침을 즐기곤 했는데, 이러한 수면 습관은 피부의 세포가 재생할 수 있는 휴식을 선사하여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궁녀들이 수세미로 미안수(스킨로션)을 만들어 사용하고, 꿀 찌꺼기를 펴 발랐다가 일정 시간 후에 떼어내는 미안법(팩)을 활용해 피부미용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천연 마사지팩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

궁녀들의 천연팩에는 피부를 투명하고 매끄럽게 하면서 미백에 좋고, 피부재생, 주름완화를 돕는 각종 약초와 곡물이 이용됐다. 특히 율피는 예로부터 노화피부나 잡티피부에 민간요법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탄닌성분이 풍부해 모공이 큰 지성 피부에 사용하면 좋다.

궁녀들은 백봉령, 율피, 살구씨, 감초, 당귀 등의 약초와 함께 율무, 녹두, 팥 등의 곡물을 1:1로 혼합하여 일주일에 1~2번씩 마사지해줬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현대에 들어와서도 천연팩 제품에 활용될 정도로 각 재료의 효능들이 증명된 레시피다. 

과거 궁녀들에게 주목 받았던 미안법, 미안수는 최근 들어서도 집에서 누구나 쉽게 케어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연팩 브랜드 미인록의 장희빈 미안법, 장녹수 미안법, 수로부인, 숙빈최씨 미안법이 꼽힌다.

장희빈 미안법은 조선시대 절세미녀 장희빈이 맑고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팩이며, 진주, 미강, 녹두 등 12가지의 천연재료를 풍부하게 담았다. 이외에 장녹수·수로부인미안법은 각각 여드름 및 트러블피부 케어와 보습에, 숙빈최씨 미안법은 모공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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