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이번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2')'만큼 국민프로듀서 대표라는 존재가 거대해 보이긴 처음이었다. 어느덧 데뷔 17년을 넘어 베테랑 소리를 들을 만큼, 관록이 쌓인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의 영향력 때문 아닐까 싶다.

최초 엠넷 측은 '프듀2'의 국민프로듀서 대표를 시즌 1에서 국민프로듀서 대표를 맡아 매끄러운 진행과 "It`s Showtime"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호평받았던 배우 장근석에게 맡기려 했으나 불발되었다. 이에 차선책으로 2대 국민프로듀서 대표로 보아를 임명했다.

▲ ⓒ SM엔터테인먼트

사실, 보아야말로 '프듀2'에 가장 최적화된 인물이었다. 1998년 13살에 SM 연습생으로 들어가, 2년 뒤인 2000년에 'ID : Peace B'로 데뷔를 알리며 '가요계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 보아는 1년 뒤, 일본에 진출해 현재 한류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현재 그는 8개의 정규 앨범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 곡만 무려 500곡이 넘는다.

보아의 진가는 연습생들의 레벨 등급 평가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본 직업이 배우였기에 '끼가 있다, 없다'고만 판단했던 장근석과 달리, '프듀2'에 참여한 트레이너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뛰어난 실력자였던 보아는 트레이너들과 거침없이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프듀2' 주제곡인 '나야 나' 노래와 안무를 보며 곧바로 핵심을 짚어내는 감각 또한 선보였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지난 시즌 1에 비해 첫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연습생이 적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물론, 보아는 전문가로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면모만 드러낸 것은 아니다. 자신 또한 연습생으로 시작했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연습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멘토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아직 성장기인 미디어라인의 이우진에게 “키가 몇이냐?”고 물으며 그의 성장까지 신경 쓰는가 하면, 스케줄 문제로 포지션 평가무대를 볼 수 없어 공연준비하는 연습생들을 찾아가 그들을 격려해주기도 했다.

그들의 연습을 모두 지켜보며 연습생 한 명 한 명에게 보완할 점을 친절히 알려주기도 했다. 보아의 한 마디는 어쩌면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말이지라도, 연습생들에게는 거대한 영광이자 큰 자극제인 것이다. 

시즌 1에서 장근석이 보여준 국민프로듀서 대표는 프로듀서보단 MC나 대표의 성향에 훨씬 더 가까웠다고 한다면, '프듀2'에서 보아를 기점으로 국민프로듀서는 비로소 '프로듀서'의 자질까지 갖추었다. 그동안 정체성이 모호했던 국민프로듀서 대표의 방향을 잡아준 것이다. 연습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짚어주며 그들의 미래까지 제시할 수 있는 것, 보아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 ⓒ 엠넷 '엠카운트다운'

'프듀2'가 끝나게 되면, 11명의 데뷔조에 속한 연습생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프듀2'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라고 하면 데뷔하는 11명의 연습생이 아니라 국민프로듀서 대표인 보아다.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