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모 대기업에 근무 중인 김 씨(36세)는 지난 연휴 이후 극심한 목,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연휴 내 장거리 운전 이후 생긴 통증인데, 시간이 지나도 쉽게 호전되지 않았으며 통증은 몇 달 째 지속되었다.

이에 과도한 업무와 연휴 내 장거리 운전 후유증으로 목에 담이 생긴 것이라 판단한 김 씨는 인근 한의원을 찾아 찜, 뜸 등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기커녕 하반신에 찌릿한 감각이상 증상까지 겪게 되었다. 결국 병원으로 발길을 옮긴 김 씨는 ‘경추 척추관협착증’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됐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내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면서 신경이 흐르는 척추관이 좁아지게 돼 신경을 자극해 목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팔과 다리 저림 등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경추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 원인은 노화, 퇴행성변화로 인해로 발생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업무를 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형태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목 협착증 환자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증상으로는 어깨와 목 통증을 동반하며, 다리 통증과 함께 보행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하반신 근력 저하와 감각이상과 배뇨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가 비교적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다. 신경조직의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 가능하다. 

하지만 신경조직의 손상이 심해 통증을 동반한 팔, 손가락의 근력 저하나 마비 증상 등을 보일 정도로 증상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통증을 감소시키며 신경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재역에 위치한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은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 감압술이 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신경이 넓은 부위에 걸쳐 심한 압박에 의해 경추관 협착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 감압술을 진행하면 척추가 불안정해져 다른 척추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디스크치환술’,  ’척추연성고정술’을 적용해 근본적인 척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공디스크 치환술의 비해 척추 연성고정술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척추연성고정술이란 주로 척추전전위증, 척추불안정증, 척추 분리증 등에 적용이 가능한 치료법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척추 뼈를 안정시키고 운동 능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개념의 척추 치료 방법이다.
 
척추연성고정술은 절개 부위가 3~4cm 내외로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치료방법이다.
 
척추연성고정술은 척추 관절과 뼈가 대부분 그대로 보존되기 때문에 척추수술로 인해 발생하는 후유증의 위험부담이 적다. 또한, 출혈이 없는 간단하고 신속한 수술이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 없으며 뼈 이식도 하지 않아도 된다.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술 후 생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당일에는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며, 3일 동안 목욕,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한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목을 앞으로 빼는 습관이나 책상에 엎드려 팔을 베고 자는 자세는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