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국민프로듀서들의 많은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2')'는 애정만큼 비판 또한 만만치 않게 받고 있다. 이번에는 무대영상 편집 및 분량차별 논란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오후 11시 엠넷에서 방영된 '프듀2' 6회였다. 그날 방송에서 'Shape Of You'를 선보였던 'Center Of You' 팀(노태현, 김태동, 박성우, 김동한, 저스틴, 이준우)은 현장을 방문한 1,000명의 국민프로듀서들로부터 "앙코르" 만장일치를 끌어냈고, 방송이 끝난 직후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오전 기준으로 약 140만 뷰를 기록 중이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문제는 이 현장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은 'Center Of You' 팀이 정작 6회에서 방영된 방송분량이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이 팀의 연습영상까지 포함하면 총 6분 54초인데, 심지어 이들의 연습영상 중에 절반은 그들 위주가 아닌 댄스 포지션에 지원한 연습생들의 댄스 배틀이 담긴 것.

6회에 같이 선보였던 다른 팀 무대들의 방송분량을 비교해보면, '너였다면' 무대는 10분 40초, 'Right Round' 무대 10분 41초, 상위권 연습생들이 대거 포진된 '불장난' 무대는 9분 4초, 현재 연습생 1등인 김종현이 포함되었던 '겁' 무대는 8분 10초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Center Of You' 팀이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앙코르 요청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방송분량이 가장 적었던 이유는 이 무대를 선보였던 연습생들의 순위와 인지도가 큰 원인이다. 이 팀에 속한 연습생들의 순위는 대체로 중하위권(6회 방송 기준)에 포진되어 있다.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만큼 이에 비례해 방송분량도 할당해야 하는데, 오히려 방송에선 무대 대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증언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불공정함은 결국 투표에도 영향을 끼쳐 하위권 연습생들이 공정하게 경쟁해야 할 기회를 박탈당하며, 그들이 유리천장을 영원히 뚫을 수 없게 된다.

오로지 국민프로듀서들의 손으로만 뽑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취지로 시작하고 있는 '프듀2', 하지만 취지와 다르게 엠넷 측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실력과 관계없이 상위권 연습생, 혹은 인기 많은 연습생 위주로 방송분량을 몰아주고 있다. 시즌 1과 좀 더 달라지겠다는 그들의 말은, 지금도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엠넷 측에서 방송편집본이 아닌 이번 포지션 평가 무대에 올랐던 13개 팀 원본 풀버전 영상이나 관객 혹은 다른 연습생들의 리액션이 포함되지 않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한다면, 이 논란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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