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전서현 기자] 비정삼회담 손미나가 알랭 드 보통과의 전화통화로 화제다. 알랭 드 보통은 1969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8살에 가족들과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교(Cambridge University)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 비정상회담 손미나와 깜짝 전화통화를 해 화제를 모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다수의 신문, 학술지, 잡지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잉글랜드예술위원회(Arts Council of England)의 문학 분야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에 대한 정체성 확인은 그의 작품을 통해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의 저서 중 한국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한 권의 책을 가져와보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알랭 드 보통은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역사, 종교, 마르크스를 끌어들여, 첫 키스에서부터 말다툼과 화해에 이르기까지, 친밀함과 부드러움으로부터 불안과 상심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진전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딜레마를 완전히 현대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을 발간한 청미래 출판사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 담론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12월 초의 늦은 아침 '나'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운명적인 여인 '클로이'와 조우한다. 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젖어 단박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초기에는 서로를 "이상화"하고 서로의 말과 행동에서 "이면의 의미"를 찾고 "정신과 육체"를 결합하려고 시도한다. '나'는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냐 자유주의냐"를 놓고 갈등하기도 하지만 끝없이 상대의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하고, 결국 "사랑을 말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윌이라는 친구가 '나'한테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라고 묻는 동시에 클로이와 윌은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에 '나'는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클로이를 붙잡기 위해 "낭만적 테러리즘", 즉 엇나가는 사랑을 되돌리려고 억지를 쓰나 실패하고 만다. 클로이가 윌을 택하자 '나'는 삶이 무의미해지는 동시에 그들에게 침묵으로 시위하고자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결국 미수에 그치고 '나'는 "예수 콤플렉스"―스스로 고통을 받도록 선택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아프게 깨닫는다. 그 후 나는 "심리적 운명론"을 좇아 그녀 없는 삶, 곧 "생략"도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실연의 상처를 극복한 '나'는 "사랑의 교훈"을 깨닫고 어느 순간 다시 한 번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jun020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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