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픽업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음악은 모든 인류의 공통어로 우리 삶에 큰 기쁨을 줍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룹 뷰티풀데이즈(Beautiful Days) 보컬 출신, 가수 오희정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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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감독), 박소연 (문화뉴스 MHN 기자)
▶ 게 스 트 : 오희정 (가수)

▲ [주근깨]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음지에서 일렉트로니카 음악 하고 있는 오희정입니다.

래피 감독과 박소연 기자, 가수 오희정을 소개해 달라
ㄴ 래피 감독: 1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스튜디오에 왔다. 스튜디오에 오는 동안 내내 오희정 음악을 들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몽환적'이다.
ㄴ 박소연 기자: 일렉트로니카(전자음악) 장르가 워낙 다양하다. 오희정만의 서정적 일렉트로니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가수 오희정을 소개할 수 있는 인트로 연주곡, 'Moon Village'를 들어봤다. 오희정만의 일렉트로니카 느낌이 있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나
ㄴ 저는 대학 졸업 후에야 음악을 시작했다. 환경조소학 전공으로 미술만 매진하고 있었다. 음악 자체는 좋아했지만, 장래 희망은 아니었다. 어느 날, 타 대학 동아리 보컬 결원으로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레드 제플린 노래를 불렀는데 공연에 푹 빠져버렸다. 그렇게 음악 생활을 시작했고 10년이 흘렀다. 운도 좋았다. '뷰티풀데이즈(Beautiful Days)' 밴드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는데 방송 출연도 하는 등 인기가 좋았다. 다만 지금 제가 하는 음악과는 약간 방향이 달랐다.

그룹 '뷰티풀데이즈'를 거쳐 솔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음악은 본인이 작곡하나? 작곡한다면,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나 궁금하다.
ㄴ 악기에 엄청난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미디로, 컴퓨터로 구현한다.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Moon Village'는 연주곡이다. 곡 소개 부탁한다
ㄴ 태국 여행 중 떠올린 음악이다. '빠이'라는 시골에 있었는데, 전 세계 히피 여행자들이 모인 마을이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박수 소리, 타악기 소리 등은 모두 여행자들에게 따온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일본인 뮤지션 타악기 공연을 녹음해 사용했다. 물론, 사전에 허락을 구했다.
그날 공연 주제가 '시골 마을'이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장소에서 솥밥을 나눠 먹으며 음악을 즐겼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밤, 청춘들이 모여 캠프파이어를 한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마을 이름이 'moon village'다.

▲ [오희정 표류기]

두 번째 곡, '하늘로 올라가는 비'다. 청취 포인트가 있다면?
ㄴ 디스코 리듬의 신나는 곡이다. 제 앨범에서 그나마 신나는 노래다.

'하늘로 올라가는 비', 제목은 무슨 뜻인가
ㄴ 비가 내리다 말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비가 하늘로 올라가면 지구가 건조해진다. 사람들이 메말랐다는 느낌을 그렇게 주고 싶었다. 사람도 세상도 촉촉해졌으면 좋겠다.

밴드 할 때부터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좋아했나
ㄴ 밴드 활동할 때도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소리가 섞이는 장르를 좋아했다. 일렉트로니카 장르가 희귀한 시대는 아니다. 아이유 앨범 타이틀곡 '팔레트'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다르지 않다. 뮤지션 색깔이 다를 뿐이다. 제 음악이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로 구분되지만, 정서적으로는 '아날로그적'이라고 생각한다.
ㄴ 박소연 기자: 일렉트로닉 음악은 신시사이저, 샘플러, 미디 등을 사용해 온갖 소리를 합치고 재구성한다. 장르 자체가 음악 사이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 노래가 어떤 장르다'라고 굳이 구분 짓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세 번째 곡, '우리집'이다.
ㄴ 래피 감독: 저는 오희정 앨범 중 이 노래가 가장 좋다. 노래를 들으면 장면들이 그려진다. 따뜻한 커피 향기, 고양이가 느긋하게 움직이는 풍경 등이 느껴져 좋다.

네 번째 노래는 '킬러(Killer)'다. 어떤 노래인가
ㄴ 앨범 작업 중 영화를 많이 봤다. 앨범명도 'Short Film'이다. 영화 속 명장면처럼, 인상 깊은 순간순간을 노래로 만들고 싶었다. 날씨가 너무 좋은 날, 죽여야 하는 대상은 순수하기만 하다. 킬러가 "오늘은 죽어도 죽이지 못하겠어"라고 이야기하는 노래다.
ㄴ 래피 감독: 안톤 체호프의 '복수자'가 떠올랐다.

마지막 곡, 'Don't Die' 들으면서 코너를 마치겠다
ㄴ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체코 인디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한 곡이다. 온라인상에서 함께 작업했다.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가 인디 음악을 소개하는 체코 라디오 방송에서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유럽 여행 중 체코 라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청취자분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부탁한다
ㄴ 작년, 불안한 시국 정세 속 'Don't Die'가 떠올랐다. 함께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오희정 앨범은 오희정다운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 중인 아티스트 오희정. 그가 표현할 세상이 궁금해집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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