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지난달 2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제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개막행사 '연극은 대학로다!'를 시작으로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3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본지에선 작품성과 파격성, 그리고 관객들의 눈높이까지 맞춘 공식선정작 10편을 차례로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국가에 대한 고민부터 성(性)의 담론까지,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손' / 창작집단 LAS / 번역 재연
극작 - 이와이 히데토 / 연출 - 이기쁨 / 출연 - 장재호, 윤성원, 이새롬 등
장소 - 드림아트센터 4관 / 공연시간 - 90분 / 관람 연령 및 가격 - 만 13세 이상, 전석 3만원
공연 일시 - 5월 18일~28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쉼)

연극 '손'은 '가족'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가족 구성원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일본의 이야기이자, 한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손에 붙어 있는 손가락을 잘라낼 수 없듯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란 손가락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찾게 하는 작품이다.   

같은 사건을 겪은 이들이 각기 다르게 자신의 입장에서 그 사건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시작된 작품이다. 극은 같은 사건이 아들과 어머니의 시점으로 두 번 반복이 되는 형식을 취하는데, 관객들이 물리적으로도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시점이 바뀔 때 무대의 방향을 달리한다. 

자신의 작품을 다른 연출가가 공연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와이 히데토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박근형 연출의 연극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와 2015년 겨울 공연된 창작집단 LAS의 '손', 단 두 작품뿐이다. 극단 관계자에 따르면 '손'의 한국 공연에 매우 만족한 이와이 히데토는 이기쁨 연출에 의해 '손'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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