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서울시 방배동에 거주하는 주부 박씨(55세)는 폐경이 지나면서 체중이 5kg나늘었다. 살이 찌면서 몸도 둔해지고 걸을 때마다 시큰시큰한 무릎통증이 생겼다. 살을 빼면 나아질까 싶어 조깅을 시작했지만, 시큰거리고 아픈 무릎통증에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무릎이 아프니 활동도 어렵고, 활동이 줄면서 체중이 더 늘어나 무릎통증이 더 심해지는 증상을 겪어야만 했다.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은 박씨, 퇴행성 관절염 중기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골 손상도 크지 않은 편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가능했다.

치료 후 현재는 통증이 줄면서 활동이 매우 편해졌다. 최근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중도 줄었고, 몸도 가벼워져 매일 운동을 즐기고 있다. 

체중이 늘면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부위가 바로 무릎관절이다. 무릎은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기관으로, 체중이 늘게 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게된다. 체중이 1kg 증가하게 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체중의 약 2~3배 이상이 된다. 때문에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서 있거나 활동하는 자체만으로도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아지면서, 연골연화증이나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체중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더불어 뼈와 연골도 약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 발병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은 "비만 혹은 과체중 환자는 무릎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 인대나 근육의 기능도 약화되고, 무릎이 받는 부담이 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진행도 빨라질 수 있다"며 "또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도하는 과도한 운동은 무릎 내 반월상연골판 혹은 인대손상 등의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정형외과전문의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릎이 지속적으로 아프고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는 비만 혹은 과체중 환자는 정형외과전문의의 이학적 검사와 X-ray검사 등 진단이 필요하다. 연골판이나 연골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연골의 손상 정도가 진단되면, 자신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말기를 제외하고, 초·중기 단계에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비롯해, 관절내시경, 줄기세포치료, 연골재생술, 휜다리교정술 등 다양한 치료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줄기세포치료는 간단한 방법으로, 손상된 연골부위를 회복시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연골손상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게 되면, 줄기세포가 연골세포로 분화해 연골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줄기세포에 포함된 다양한 인자들이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며, 무릎기능 회복을 도와 관절염을 치료한다. 

실제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치료는 다양한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를 통해서 유의한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 SCI급 학술지 '미국스포츠의학학술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4년 7월호에 게재된 강남연세사랑병원의 임상연구논문은 평균 57.4세의 무릎관절염 환자에서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한 후 26.5개월 동안 관절경적검사 및 임상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약 78%가 연골회복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고, 환자의 94%는 치료에 만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무릎관절염에 대한 지방 줄기세포 치료 후 연골재생의 관절경적 결과분석(Second-Look Arthroscopic Evaluation of Cartilage Lesions after Mesenchymal Stem Cell Implantation in Osteoarthritic Knees)'을 주제로 게재됐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은 "줄기세포치료는 건강한 연골의 회복을 도와차후의 관절염 진행을 막고, 자기관절의 보존력을 높여 활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며  "특히 비만이거나 연골손상이 큰 경우에 기존 연골재생술로는 크게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줄기세포치료는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치료 후에는 적정회복기간을 거친 후 일상에서의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고정식자전거나 물속에서 걷기는 무릎이 받는 부담은 줄이고 근력을 높이고, 스트레칭은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건강한 무릎관절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허동범 (강남연세사랑병원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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