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실명원인 1위는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 보인다. 선이 굽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부에 까만 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황반변성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하며, 비삼출성인 경우 망막 및 맥락막 위축이 나타나는 후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에 반해,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망막하 출혈이나 망막하액, 망막색소상피박리 등이 나타나는 삼출성의 경우에는 이러한 병변의 위치가 황반 아래 또는 황반에 바로 연하여 있는 경우에는 초기부터 시력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원인으로는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나이, 흡연, 고혈압, 가족력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나이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66세에서 74세에서 발병률이 10%, 75세에서 85세 사이에서는 약 30%의 발병률을 보인다. 황반변성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황반변성을 진단하는 도구로 암슬러 격자가 주로 사용된다. 

암슬러 격자는 중심 부분에 점이 찍혀 있는 바둑판무늬로 격자 내의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에 있는 점들이 흐려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이나 바둑판의 선들이 휘어 보이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으로도 황반변성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비만은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녹황색 채소, 등푸른 생선, 견과류, 당근, 부추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눈에 좋은 비타민B나 비타민C, 베타카로틴, 아연, 오메가3 등을 따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전이안과병원 이택훈 과장은 “황반변성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 혹은 수개월 내에 실명할 정도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한쪽 눈을 가리고 물체를 쳐다볼 때 찌그러지고 변형돼 보이거나 시야 한가운데 암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가능한 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이택훈 (대전이안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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