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5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카봇 구조대'가 뮤지컬 및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토스카'가 클래식 및 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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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8일부터 5월 14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5월 8일부터 5월 14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14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족뮤지컬 '카봇구조대'로, 14회 상연되어 7,788명이 관람했다. 인기 애니메이션인 '헬로카봇' 속 주인공과 카봇들이 출연하는 뮤지컬로, 주인공 소년 '차탄'과 카봇들이 악당 남매들에게 맞서 '오공'을 되돌리려는 내용이다. 화려한 영상과 특수효과, '카봇'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볼거리였다. 또한, 공연장에서 받을 수 있는 LED 팔찌 역시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아이들이 팔찌를 차고 공연장에 입장하면서 만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소품, 공연장 내 각종 볼거리 및 참여 프로그램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서울 초연 공연 당시 인터파크 월간, 주간, 일간 예매순위 1위를 기록, 지방 투어 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 90%를 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2016 캐릭터 연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유니버설아트센터는 주변에 놀이동산, 키즈오토파크, 안전체험관, 동물원, 식물원 등 놀 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어린이대공원 후문에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 38회 상연되어, 21,840명이 관람했다.

▲ 뮤지컬 '카봇구조대'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작업의 정석 1탄'이 1위에 올랐다. 32회 상연되어, 2,408명이 관람했다. 2위는 해피씨어터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18회 상연되어, 1,923명이 관람했다. 3위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의 '가족'으로 6회 상연되어, 1,395명이 관람했다. 제1회 국립극장 장막희곡 당선작인 '가족'은 1958년 국립극단의 시공관(당시 명동예술극장) 초연 이후 59년 만에 귀환했다. 희곡으로 시작해 TV, 라디오 드라마와 시나리오까지 1950년대 모든 장르를 섭렵했던 작가 이용찬의 작품이다.

해방 직후 제헌국회부터 6·25 전쟁 등 파란만장했던 우리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한 가족이 맞닥뜨린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은 당대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피할 수 없던 가정의 몰락을 여실히 담아낸다. 구태환 연출은 "약 60년 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사회적, 역사적 혼돈 속 세대 간의 대립과 개인의 파멸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라며, 작품의 동시대성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총 20회 상연되어, 4,303명이 관람했다.

▲ 연극 '가족' ⓒ 국립극단

4위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유도소년'이 기록했다. 6회 상연되어 1,395명이 관람했다.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순수한 청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며, '캔디(HOT)', '뿌요뿌요(UP)', '폼생폼사(젝스키스)' 등 1990년대 인기 가요를 극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동시에 자극했다. 총 85회 상연되어, 7,663명이 관람했다.

5위는 28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리는 '사랑해요 당신'으로 10회 상연되어, 950명이 관람했다. 치매 환자를 둘러싼 가족을 다룬 작품으로, 이순재, 정영숙과 장용, 오미연이 각각 남편 '한상우'와 아내 '주윤애'로 작품에 출연한다. 이순재 배우는 "치매라는 상황이 우리에게 가깝게 와있는 조건이라 나 자신도 관심이 있다"라며, "이 작품은 치매에 관한 테마만 놓고 보면 TV, 영화 등에서도 많이 다뤘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가족들이 어떻게 치매 환자를 놓고 대처해야 하느냐 이런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뮤지컬 분야 2위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 '영웅' 대전 공연으로 4회 상연되어, 4,257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하며 뮤지컬 한류에 앞장서 왔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뮤지컬 '영웅'은 흔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작품으로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고민을 그리는 데 더 집중한다"라며, "단순히 한결같은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독립운동을 펼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리더로서 가지는 고민과 조국이 무엇이고 애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을 엿볼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웅'은 대전 공연에 이어 진주, 여수, 부산, 군산, 수원, 고양, 울산, 김해, 용인 등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 뮤지컬 '영웅' ⓒ 에이콤

3위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리는 '소피루비'로 6회 상연되어, 3,216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소피루비'는 '샤르르 마을의 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어린이의 소중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펼쳐진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뮤지컬 전문 배우 14인이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들을 생생하게 선보인다. 특히 오프닝 곡 '트윙클'(Twinkle)과 엔딩곡 '빠졌어'를 부른 3인조 걸그룹 레몬나인틴이 뮤지컬에 직접 출연한다. 4위는 13일과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룡이 살아있다'로, 5회 상연되어 2,531명이 관람했다.

5위는 쁘티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5회 상연되어, 2,475명이 관람했다. 6위는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12일까지 공연한 '레미제라블: 두 남자 이야기'로 4회 상연되어, 2,154명이 관람했다. 프랑스 혁명 시대의 경찰 '자베르'(홍경수, 이동수)와 그릇된 규율에 반기를 든 반사회적 인물 '장발장'(김봉주, 태산, 권민수)을 동등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두 인물의 갈등과 팽팽한 긴장감을 부각시켜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18회 상연되어, 7,264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토스카'가 4회 공연되어, 6,573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비발디아노 - 거울의 도시'로 7회 상연되어 5,063명이 관람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3위는 14일 열린 '차이코프스키 위너스 콘서트'로 2,434명이 관람했다. 4위는 10일 열린 '마술피리'로 2,207명이 관람했다. 5위는 11일 열린 '창단 10주년 라벨라오페라단 기념 갈라 콘서트'로 2,189명이 관람했다.

▲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대심땐쓰'가 3회 상연되어, 1,558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으로 2회 상연되어, 1,012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14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어린이 음악회'가 6회 상연되어, 1,448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2일 열린 '베스트컬렉션, 오케스트라 아시아'로 1,149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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