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남녀의 전라 샤워 장면, 여성의 가슴 노출 장면 등이 나오나 구체적으로 보여지지 않고, 불에 탄 시체, '에이리언'이 인간들을 살상하고 이어지는 선혈 장면 등 다소 높은 수위의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나, 외계 생물체의 공격이라는 SF장르의 특성상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영상물등급위원회 등급 선정 이유)"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양기자의 씨네픽업'을 통해 살펴봅니다. 이 기사엔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 개척선 '커버넌트호'가 외계 생명체 공격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을 다룬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대니엘스' 역엔 레베카 퍼거슨이 주연으로 고려되었으나, 캐서린 워터스턴이 캐스팅됐죠.

이 영화는 뉴질랜드에서 제작됐지만, 일부 장면들은 호주 시드니에 있는 폭스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지난해 마이클 패스벤더가 같은 지역에서 열린 '엑스맨: 아포칼립스' 프리미어 상영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도 했죠.

 

H. R. 기거가 죽은 후 개봉한 첫 번째 '에이리언' 영화인데요. 기거는 그가 쓴 책 '네크로노미콘'에서 우연히 오리지널 '에이리언' 외형, 환경을 디자인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를 '에이리언' 아트 디렉터로 고용했고, 이후 주요 시리즈의 '에이리언' 디자인을 맡았죠.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에이리언'의 외형은 모두 그가 만든 것으로, 이 작품에서도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에이리언 4' 이후 처음으로 오리지널 '제노모프'가 등장합니다. 역시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에서 '에이리언 4' 이후 두 번째로 나체가 등장하죠. 이 장면은 '사이코'를 모티브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네오모프'가 등장하는 첫 에피소드로, '네오모프'는 초기 '에이리언'을 그대로 본받고, 입안에서 또 튀어나오는 입을 가진 심해 희귀종 마귀상어를 참고해 만들어졌습니다. 포자를 통해 숙주의 내부에 기생해서 태어납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 로봇들의 알파벳 이름 패턴이 깨졌죠. 1편의 '애쉬(Ash, 이안 홈)', 2편과 3편의 '비숍(Bishop, 랜스 헨릭슨)', 4편의 '콜'(Call, 위노라 라이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데이빗'(David, 마이클 패스벤더)까지는 A, B, C, D로 이름이 시작됐죠. 그러나 새로 등장한 '월터'(Walter, 마이클 패스벤더)는 W로 시작합니다. 안드로이드의 이름인 '데이빗'과 '월터'는 모든 에이리언 시리즈의 제작자인 데이빗 길러와 월터 힐에 대한 헌사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월터'와 '데이빗'이 대립하는 장면에서, '데이빗'은 '월터'에게 "천국에서 복종할지, 지옥에서 지배할지" 선택하라고 말하죠. 존 밀턴의 시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인용한 대사로, '루시퍼'가 "천국에서 복종하는 것보다 지옥에서 지배하는 것이 낫다"라고 나온 바 있습니다. 이것은 '데이빗'이 더이상 인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궁극적 욕망을 보여주죠. '실낙원'은 '커버넌트'로 변경되기 전까지 이번 작품의 부제였습니다.

'커버넌트(covenant)'는 '계약' 혹은 '약속'의 의미가 있는데요. 성경과 관련해서 '커버넌트'는 신과 인간 사이의 언약으로, 신이 다시는 지구를 홍수로 쓸어버리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모세에게 준 언약도 있다. 인간들은 신의 계명을 따르고, 신은 계명을 어긴 이들을 공정하게 심판하겠다고 약속했죠. 이번 영화의 제목 '커버넌트'는 '엔지니어'와 인류 사이의 계약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엔지니어'는 그들의 창조물을 '홍수'와 비슷한 방법으로 쓸어버릴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마지막 반전에 대한 복선은 사실 영화 내에 많이 존재했습니다. 행성을 탈출할 때 나오는 '데이빗'의 후드 장면도 있겠지만, 가장 큰 복선은 치료 장면이죠. '월터'의 업그레이드된 안드로이드 바디는 상처를 자동으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우주선에 탄 '데이빗'이 그의 뚜렷한 상처를 스테이플링하는 장면이 있죠. 손목 역시 '월터'는 녹아내렸지만, 그 장면에서 '데이빗'의 손목은 강제로 잘린 흔적이 보입니다.

'양기자의 씨네픽업'이 올려지는 '시네마피아'는 문화뉴스와 함께 하는 영화 MCN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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