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경남고도 나란히 콜드게임 승으로 8강 진출

▲ 경기 직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동산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7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에서 경북고와 용마고, 동산고와 경남고가 각각 승리했다.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대회 9일 째 경기에서 경북고가 북일고의 추격을 물리치고 승리한 데 이어 마산 용마고가 율곡고에, 동산고가 광주 진흥고에 콜드게임 승리한 데 이어 경남고도 신일고에 역시 콜드게임 승리하며, 각각 8강에 올랐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황금사자에 도전하는 8강 팀이 최종 결정됐다.

제1경기 : 대구 경북고등학교 6-4 천안 북일고등학교

양 팀 모두 팽팽한 선전을 이어간 끝에, 타력의 집중력을 앞세운 경북고가 북일고에 신승하며, 황금사자기 8강에 올랐다. 초반 기세는 경북고의 우위였다. 경북고는 1회 말 공격서 3번 배지환과 4번 배현호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도 9번 최현준의 좌월 2루타 등을 앞세워 두 점을 다시 추가,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러나 북일고 2학년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초 반격서 2번 최상민의 적시타와 3번 이현의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한 데 이어 5회 초 공격에서도 5번 변우혁이 이번 대회 맹타를 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경북고는 곧바로 이어진 5회 말 공격서 5번 배성렬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7회 말 공격에서 또 다시 2학년 배성렬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장한 2학년 배성렬은 팀 내에서 유일한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배현호/최현준 역시 멀티 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배창현에 이어 구원 등판한 2학년 좌완 오상민이 2와 2/3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전국무대 데뷔전 승리를 신고했다.

제2경기 : 마산 용마고등학교 9-1 경기 율곡고등학교

투-타의 우위를 선보인 용마고가 율곡고의 추격을 따돌리고 큰 점수 차이로 8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32강때와 마찬가지로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1사 3루서 선발 이채호의 송구 에러로 실점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양 팀 모두 3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4회 초 용마고의 타선이 폭발했다. 용마고는 8번 유도훈의 2타점 적시 3루타를 시작으로 9번 홍성진마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초 공격서 4번 오영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용마고는 8회 초 공격에서도 또 다시 유도훈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그리고 마지막 9회 초 공격에서는 용마고 4번 오영수가 자신의 대회 두 번째 홈런을 3점 홈런으로 신고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날 경기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영수는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 홈런왕을 거의 확정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이채호가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자책(1실점) 호투로 대회 2승째를 신고했다.

제3경기 : 인천 동산고등학교 7-0 광주 진흥고등학교(8회 콜드)

투-타에서 한 수 위 실력을 선보인 동산고가 진흥고에 콜드게임 승리하며, 1회전/32강전과는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8강에 올랐다. 양 팀은 3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 균형을 4회에 동산고가 깼다. 4회 말 공격에 들어선 동산고는 8번 황수려, 1번 장두성의 적시타로 두 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 말 공격에서는 상대 와일드 피치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동산고는 6회 말 공격서 1번 장두성이 또 다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뒤 이어 2번 한경빈도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점수 차이를 6점으로 벌인 동산고는 8회 말 마지막 공격서 상대 송구 실책에 힘입어 3루 주자 이대한이 홈을 밟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날 경기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장두성은 2안타 포함, 3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경빈, 김정우, 황수려를 포함하여 1학년 장광석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등판한 김승범이 6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제4경기 : 부산 경남고등학교 7–0 서울 신일고등학교(7회 콜드)

경남고가 경기 중반부에 터진 타력에 힘입어 신일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양상은 백중세였다. 양 팀 모두 상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기 때문. 그 균형이 깨진 것은 4회 초 경남고 공격 때였다. 경남고는 3번 예진원의 선제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2학년 노시환의 3루타로 단숨에 두 점을 선취했다. 이어 6번 정보근 타석 때 상대 수비 실책으로 3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세이프되며, 추가점을 냈다. 이어진 5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 2루서 2번 석정우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기록하면서 점수 차이를 벌린 데 이어 3번 예진원, 4번 한동희도 연속 적시타를 기록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경남고 2학년 에이스 서준원이 5와 2/3이닝 동안 단 6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MVP)

▲ 고교 데뷔 무대 첫 선발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경남고 2학년 서준원. 사진ⓒ김현희 기자

경북고 내야수 배성렬(2학년) : 발 빠른 이들만 가득하다는 경북고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코칭 스태프 대부분 "올해는 발 빠른 친구들만 가득하다."라며, 곽경문(삼성)과 같은 장타력을 갖춘 이가 없다고 했지만, 박상길 감독만은 "왜 없는가. 배성렬이가 있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곽경문 역시 2학년 때부터 모교 경북고에서 4번을 쳤다. 북일고와의 16강전에서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팀 내에서 유일한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184cm, 110kg에 이르는 좋은 체구를 바탕으로 장타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용마고 내야수 오영수(3학년) : 이쯤 되면, 내심 연고지 1차 지명을 노릴 만하다. 같은 1차 지명 후보인 마산고 김시훈-공인욱 듀오가 상원고의 벽에 막혀 16강에서 짐을 싼 것에 비해 오영수는 모교 용마고의 8강행을 이끌었다. 청담고와의 32강전에서 경기를 끝내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더니 16강전에서도 팀 승리를 알리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으로만 5타점을 기록했다. 이제까지의 페이스 대로라면, 이번 대회 홈런왕이 유력하다. 더 무서운 것은 2경기 연속 홈런의 기운을 8강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회 내내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다가 32강전에서 나온 내야 안타 하나로 그 감을 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 출전한 3인방(장안고 이성원, 경동고 유호산)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동산고 외야수 장두성(3학년) : 16강전의 히어로다. 2안타 포함, 혼자 3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리드 오프로 나서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는데, 16강전에서는 아예 경기를 '만들어' 갔다.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재주가 빼어나다. 지난해부터 실전에 투입되면서 모교 동산고의 황금사자기/청룡기 4강,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역시 빼어난 타격감을 바탕으로 팀의 기둥다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드 오프로 대통령배 MVP에 올랐던 정수근 못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경남고 투수 서준원(2학년) :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2학년 광속 사이드암 투수다. 심창민(삼성)-한현희(넥센)의 계보를 이은 경남고표 사이드암으로, 이들의 2학년 시절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창민은 3학년이 되어서야 주목을 받았고, 한현희는 2학년 때 140을 넘어 본 일이 없다. 부상 없이 제대로 성장해 줄 경우, 앞선 두 명의 선배를 능가할 만하다. 32강 성남고전에서는 구원으로 잠시 몸을 풀었고, 16강 신일고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인재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팀 동료 노시환과 함께 내년 시즌 연고지 롯데의 강력한 1차 지명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 직후 서준원은 "고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존경하는 한현희 선배님이 직접 뛰었던 목동 구장에서 선발로 나서니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시즌 첫 선발승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심창민/한현희의 2학년 시절보다 낫다는 칭찬에는 손사래를 쳤다. "두 분은 훌륭한 선배님들"이라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