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2017' 프리뷰 ②

▲ 모다페 2017 홍보대사인 배우 조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生] 우리 삶 위로하는 현대무용의 세계, '모다페 2017' ① 에서 이어집니다.

국립현대무용단 출신 두 안무가의 작품도 공개된다. 김호연 안무가는 '따뜻한 세상(In the melting pot)'을 통해 플라스틱 물병을 주된 오브제로 지구온난화 이미지를 움직임을 통해 풀어간다. 김모든 안무가는 '자메뉴(JAMAIS VU)'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간에 사실 관계와 감정이 얽히면서 생겨나는 실재의 허무와 유한한 시간의 편린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한편, 정호영 안무가는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무대예술로 발전시킨 미디어퍼포먼스 '단테의 방'을 펼친다.

이어 김제영 운영위원이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를 소개했다. 스파크플레이스는 김설진(2007년), 이재영(2009년), 홍경화(2008년) 등의 안무가들을 배출한 한국 현대무용계 인재등용문이다. 올해 스파크플레이스는 17일 오후 8시에 최은지의 '환상', 이현경의 'Texture', 손민의 '하룻밤 사이', 권혁의 'EMPTY'가, 19일 오후 6시에 김대현의 '여름을 삼키다', 최이루다의 '息 또는 숨 [su;m]', 정은비의 '두 소녀', 정재우의 '무인도'가 펼쳐진다. 지난해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공동우승자인 이병진의 '모티베이션', 박관정의 '둑'도 모다페 기간 중 열린다.

한편, 모다페는 "가상세계에서 연극이 이뤄지는 세계 속 흐름에 발맞춰 무용 예술의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모다페 포럼'을 연다. 27일 오후 1시 대학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에서 진행 예정인 이번 포럼은 '동시대 예술의 수용과 담론'을 주제로 변화하는 무용 창작 활동의 가능성 내지는 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다. 심정민 무용평론가, 김유진 문화기획자, 설레이 대학의 헬렌 휴지스 교수, 한양대학교 산업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정은주 교수가 각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을 발제할 예정이다.

또한, 모다페 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5시 벨기에 페트리 디쉬의 안무가 안나 닐슨과 사라 르메이어의 '만료일'이 끝난 후 같은 장소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여기에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실험적인 무대로 누구나 무료로 현대무용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모다페 오프 스테이지(MODAFE Off Stage, M.O.S)'를 준비했다. 

▲ 모다페 2017 홍보대사인 배우 조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홍보대사인 배우 조여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여정은 "현대 무용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친언니나 옆집 언니가 현대무용, 발레를 해서였기 때문"이라며, "배우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을 것 같다. 배우이다 보니, 내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있다. 연기는 언어를 사용해 주로 표현을 하다 보니, 몸으로 표현하고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여정은 "2015년 배우게 된 탄즈플레이라는 공간의 커리큘럼이 좋았다"며 "안애순 선생님이 계셨던 무용단에서 개인 레슨을 받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빠지는 날이 많다 보니 진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탄즈플레이에서 진행을 했는데, 일반인들도 현대무용을 배우기 좋게 만들었다. 다 큰 몸으로 무용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데, 매일 하다 보니 늘었다. 여기에 내가 바라던 아름답다고 생각한 무용수의 몸을 조금이나마 가지게 되어 여러모로 좋다. 오글거리는데 운동도 운동이지만, 내면의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보대사 발탁 이유와 모다페 홍보 방안에 대해 김혜정 조직위원장은 "현대 무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잘 되어있지 않고 있다"며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홍보대사였다. 어떻게 하면 홍보대사를 섭외해서, 현대무용과 모다페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김윤아(탄즈플레이 대표) 이사님이 저희 이사인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조여정 배우를 홍보대사로 하게 된 1등 공신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로 지하철역, 서울시내 곳곳에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 배우 조여정(왼쪽)과 김혜정 조직위원장(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정 조직위원장은 "이번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홍보가 잘 되지 않았다"며 "내년엔 시간을 갖고 좀 더 노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모다페라는 페스티벌을 알릴 노력을 갖고 있다. 특히 '모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야외무대다. 일반인에게 공개해서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내년엔 좀 더 많고 다양한 사람이 프로그램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용이 나오는 작품에 직접 출연한 생각은 없는지 묻자 조여정은 "마음은 영광인데, 나는 나를 잘 안다"며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봐달라고 무대에 오르기 부끄럽다. 나는 내가 아직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에 김윤아 탄즈플레이 대표는 "조여정에게 이번 모다페 출연을 부탁했는데, 최근 드라마 출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며 "완벽한 성격이 있어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내년 모다페에 올리면 어떨지 생각해본다"고 답했다.

조여정은 "성인이 되어서 무용을 한다는 것은 뻣뻣한 고관절 때문인지, 무용하기 어렵다"며 "어려운 자세도 많고, 김윤아 선생님 수업이 좋은 게, 일반인이 단순히 무용을 배우는 게 아니라, 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척추정렬을 해주고, 배의 근육을 끌어올려, 하체를 누르지 않는 기본적인 상태를 만드는 베이직한 수업을 오래 한다. 기본기를 배우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런 수업이 마음에 들었고, 춤 이전에 아름다운 몸과 자세가 출발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모다페 2017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대극장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소극장 2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20% 할인된다. 티켓 가격은 개폐막작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대극장 공연은 R석 5만원, A석 4만원, 3만원, 소극장 공연은 일괄 3만원이다. 단체 할인은 최소 10인 이상일 경우 가능하며 대극장은 30%, 소극장은 일괄 2만원이다. 대극장 공연을 20인 이상이 예매할 경우 50%까지도 할인받을 수 있다. 단체 티켓 문의는 모다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