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7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에서 상원고와 덕수고가 각각 승리했다.

1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대회 8일 째 경기에서 상원고가 전날 서스펜디드로 선언된 나머지 경기에서 마산고에 역전승한 데 이어 우승 후보 덕수고 역시 군산상고에 콜드게임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1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16강 일정이 소화된다.

제1경기 : 대구 상원고등학교 3-1 경남 마산고등학교(서스펜디드 속개)

전날 우천으로 인하여 5회 말 공격에서 멈춘 서스펜디드 상황에서 상원고가 역전승하며, 8강에 올랐다. 선취점은 전날 1회 초 상황에서 마산고가 냈다. 마산고는 1회 초 1사 1, 2루 찬스에서 2학년 4번 타자 구장익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양 팀은 우천 서스펜디드가 선언될 때까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이 상황은 마산고에 악재가 됐다. 상원고가 7회 말 1사 2, 3루 찬스서 2번 정상훈의 스퀴즈번트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1학년 최민규가 역전을 알리는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상원고는 8회 말 공격에서도 7번 장용우의 스퀴즈로 결승점을 내는 등 3점 중 두 점을 번트로 냈다. 마운드에서는 상원고 에이스 김현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4이닝을 소화,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제2경기 : 서울 덕수고등학교 13-5 전북 군산상업고등학교(7회 콜드)

디펜딩 챔프 덕수고가 '복병' 군산상고에 콜드게임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승부의 추는 1회에 사실상 기울어졌다. 덕수고 타선이 타자 일순하며, 대거 7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9번 김동욱의 주자 일소 3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김동욱은 1번 김민기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에 질세라 군산상고도 상대 수비 에러 등에 편승하여 2회, 3회, 4회에 5점을 득점하면서 덕수고를 턱 밑까지 쫓아왔다. 여기에서 석수철 감독은 에이스 임지훈과 고명성을 번갈아 가면서 마운드에 올리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덕수고는 4회와 5회 공격서 각각 3득점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이 날 경기서 4번 타자로 나선 윤영수는 32강전에 이어 16강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9번 김동욱 역시 3번 타석에 들어서면서 3루타 1개 포함, 100% 출루를 선보이며 제 몫을 다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동수, 구원 김동찬에 이어 에이스 양창섭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하여 2와 1/3이닝 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대회 2승째를 신고했다. 7회 초 마지막 수비에서는 1루수로 그라운드에 나서며, 범상치 않은 포구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MVP)

상원고 내야수 최민규(1학년) : 결승타의 주인공. 중학교를 갓 졸업한 이후 바로 라인업에 포함되더니, 큰 경기에 강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주말리그에서는 3학년 '형님'들에게 중심 타선 자리를 양보해야 했지만, 황금사자기 본선 무대에서는 3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전다남(옥산초교 코치)이 졸업한 3루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마산고의 16강전에서는 멀티 히트 포함, 경기를 뒤집는 적시타를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동향의 대구고 신준우(1학년)와는 같은 포지션에서 선의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덕수고 포수 윤영수-유격수 김동욱 듀오(3학년) : 이쯤 되면 MVP를 노려 볼 만하다. 32강전에 이어 16강전에서도 또 윤영수가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하게 해 냈다. 윤영수는 군산상고와의 16강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벼운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도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중원 사령관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중심타선에서 윤영수가 힘을 냈다면, 하위 타선에서는 김동욱이 제 몫을 다했다. 김동욱은 1회 말 공격서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3타점 3루타를 기록하면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특히, 작전 수행 능력이 빼어나 정윤진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인재다. 9번 타자로 나서고 있으나,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김민기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룰 수 있다.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