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프로듀스 101'은 어느덧 엠넷에서 포기할 수 없는 '필승카드'가 되었다. 지난해 시즌 1을 방영하면서 숱한 화제와 신드롬을 만들어낸 것에 이어, 지난 4월 7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시즌 2에서도 그 화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로듀스 101'이 시즌 1과 시즌 2의 대부분 포맷이 같아 큰 차이를 못 느끼는 데다가,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숱한 논란들(데뷔했던 무명가수들의 출연, 일부 참가자들의 과거사, 불공정한 그룹 경연 방식, 투표를 위한 계정 해킹 및 판매 등)이 시청하는 데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그럼에도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2')'는 국민 프로듀서들을 끊임없이 끌어당기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즌 1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차이점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 한 가지의 차이점이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오앤오 연습생으로 참가한 '힙통령' 장문복이다.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시즌 2'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줄곧 대중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장문복은, 솔직히 말해 '프듀2'에 굳이 출연하지 않아도 될 인물이었다. 이미 자신이 존경하던 래퍼 아웃사이더 밑으로 들어간 후 자기 이름 석 자가 들어간 앨범을 냈고, '프듀2' 이전에도 줄곧 다른 방송에서도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엠넷 '엠카운트다운'

그런데도 엠넷이 장문복을 '프듀2'에 출연시킨 건, '프로듀스 101'을 보다 더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프로듀스 101'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주 소비층인 1, 20대 여성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장문복의 출연으로 남성들은 물론, 30대 이상 연령층까지 '프듀2'를 시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즌 1 때도 30대 이상 남성들이 투표에 참여하긴 했지만, 이번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장문복의 투표결과나 영상 조회 수만 보더라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지난 5일에 방영되었던 1차 투표 결과에서 장문복은 2위에서 14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남성 투표율 1위, 연령별 선호도에서 30대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노력과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이번 '프듀2'에서 여실히 드러나면서 많은 국민프로듀서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기도 하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장문복은 '프듀2'가 원하는 상과 다소 거리가 있다. 1회에서 국민프로듀서 대표인 보아가 밝혔듯, 분명히 끼가 있지만 장문복이 아이돌로서의 끼가 있는 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외모를 가진 것 또한 아니며, 앞으로 장문복이 남은 5회 동안 '프듀2'에서 살아남아 최종 데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국민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못 받아 탈락하기 전까지, 엠넷은 어떻게든 장문복이라는 카드를 버리지 않고 꼭 쥐고 갈 것이다. '췍길만 걷자'던 장문복은 엠넷에 '꽃길'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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