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SF 영화의 바이블, '에이리언'을 탄생시킨 SF의 거장, 일명 '우주 장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에이리언 커버넌트'을 연출했다. 그는 2017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통해 팔순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38년 전에 개봉했던 '에이리언1(979)'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밝히면서 인간들의 생존게임 형태를 그렸다면, 프리퀄로 개봉했던 '프로메테우스(2012)'는 창조주와 피창조주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었다.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밝혀진다.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10년이 지난 2104년, 인공지능을 가진 AI '월터'의 탄생을 시작으로, 인류 생존에 적합한 행성 '오리가에6'로 향하는 우주선 '커버넌트 호'를 보여준다. 2천 명의 이주민과 1,140개의 배아, 그리고 15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는 작은 사고로 인해 냉동 수면으로 잠들어있던 승무원들을 깨우게 되고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충분한 물과 중력이 있는 그 행성에 호기심이 생긴 승무원들은 탐사를 결심하게 되고 탐사 도중 두 명이 무심코 밟은 괴식물에서 분사된 포자를 흡입하게 된다. 그 포자는 감염자를 숙주로 삼는 지능형 에이리언이었던 것.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도망치던 탐사대는 십여 년 전 행성에 불시착한 프로메테우스 호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을 만나게 되고, 에이리언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등장했던 AI 데이빗과 새롭게 등장한 AI 월터의 1인 2역을 소화해낸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는 진짜 다른 두 인조인간처럼 리얼하게 연기해냈다. 인간의 정서를 가진 데이빗은 인간의 피조물이지만 감정을 느끼고 예술 행위를 하기도 한다. 반면, 데이빗의 인간다움에 불편을 느낀 인류가 만들어낸 '월터'는 인간적인 정서가 없어 무표정할 뿐이다. 그가 연기한 AI들은 인간과 존재, 창조주와 피조물에 대한 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영화를 한층 더 어둡고 섬뜩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니엘스' 역의 캐서린 워터스턴은 초반에는 평범한 승무원으로 등장하다 점점 갈수록 리더의 모습을, 그리고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시드니 위버'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카리스마 있는 여전사를 그려내어 앞으로의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었다.

에이리언의 정체와 탄생 과정을 밝힌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9일에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했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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