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김가현 cherishkkh@mhns.co.kr 아나운서부터 PD까지, 방송을 사랑하는 김가현입니다. 콘텐츠를 통한 당신과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콘텐츠를 만듭니다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김가현] #투표 #투표합시다 #투표인증

총 10여 일간의 황금연휴에 선거일과 이틀간의 사전투표일이 포함되면서, SNS에서 눈길을 끈 사진들이 있다. 바로 '투표인증샷'이다. 필자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고 투표하게 된 2010년 지방선거 때까지만 해도 투표 인증샷은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그 당시 처음으로 투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반려견과 인증샷을 남겼었지만 어딘가 업로드하기에는 민망해 개인 소장용으로 보관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연예인 혹은 유명인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의미로 투표 인증샷을 찍으면서 한국의 투표문화도 점점 바뀌어왔다. 투표인증샷을 올린 연예인에게는 '개념연예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점점 많은 스타들이 투표인증에 동참하게 됐고,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이어졌다. "너도 투표했어?"라고 투표안부를 묻는 것도 어색해하던 소극적인 투표문화에서 투표한 것을 인증하고 나아가서는 투표를 독려하는 적극적 투표문화로 발전해온 것이다.

 

(왼쪽) 투표 인증을 꾸준히 하는 걸스데이 혜리, (오른쪽) 반려견과 함께한 투표인증샷 ⓒ 혜리 인스타그램, 달리 인스타그램

사진을 남기다 보니 투표할 때 재밌는 모습들도 보인다. 반려동물을 데려와 함께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데이트 겸 기념사진을 남기는 커플들, 아이와 손잡고 나온 가족들. 함께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공유하게 되며 이번 19대 대선 투표소의 모습은 훨씬 화기애애해졌다.

재밌는 투표문화는 비단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2016년 대선 때, 투표하면 받는 'I voted' 투표 인증 스티커가 화제가 됐다. 미국에는 50개의 주가 있는 만큼,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뉴욕스티커, 독수리가 그려진 플로리다 주 스티커 등 각 주마다 다양한 모양의 스티커를 받아볼 수 있었다. 매년 진화하는 디자인 덕에 스티커를 받기 위해 투표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투표했다는 자랑스러운 훈장인 'I voted' 스티커는 인증 뿐 아니라, 스티커를 보여주면 다양한 상점에서 할인이 되는 것은 물론, 카페 등에서 무료로 음료나 도넛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혜택으로 이어졌다.

 

(왼쪽) 미국 2016대선 'I voted' 스티커, (오른쪽) 함께하는 투표인증문화

물론 한국에서도 투표를 인증한 고객에게 저가 관람권을 제공하는 '쇼미더보트' 메가박스 이벤트, '스위트 콤보'를 제공하는 롯데시네마 이벤트를 포함한 영화계 이벤트와 식음료 할인권을 제공하는 백화점 이벤트 등 투표를 인증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있다.

예전에 투표는 그저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 '정치적인 것', '재미없는 것'으로만 기억이 됐다면, 오늘날에는 다양한 문화적 혜택과 더불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소중한 사람들과 투표를 독려하는 즐거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투표문화가 더욱 알차고 즐거워져 100%의 투표율을 자랑하는 날이 오길 꿈꿔본다. 

 

투표 인증샷을 남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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