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영상미와 미장센의 거장', 혹은 '에이리언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들리 스콧. 그의 전작이었던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1편 '프로메테우스'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달리 '창조주-피창조물' 논쟁에 초점이 맞춰 다소 산만하고 호불호가 엇갈렸던 작품으로 평가받았기에, 이번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향한 시선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끝날 줄 알았던 '창조주-피창조물' 철학 논쟁은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지나 다음 편을 향해 계속 이어져 다소 지치게 만드는 면이 있으나, 원작에 충실했던 모습들이 상당히 눈에 많이 띄며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시리즈' 사이의 가교역할을 확실히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가교역할에 있어 큰 공헌을 한 마이클 패스벤더의 A.I 1인 2역 연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똑같은 생김새인 '데이비드'와 '월터'를 세세한 움직임으로 구별해 다른 인물로 표현하는 모습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영상미와 미장센의 거장'이라는 별칭답게 미래 기술과 우주의 모습을 시각화한 리들리 스콧의 능력 또한 돋보였다. 끝으로,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신들의 발할라 입성'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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