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나 제임스 ⓒ Zinna James Studio

[문화뉴스 MHN 전유진 기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제나 제임스. 뉴욕에서 15년간 플로리스트,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한 제나 제임스에게서 첫 만남에서부터 뉴요커 특유의 자유로움과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뉴욕에서는 프리먼스(Freemans), 그래머시 태번(Gramercy Tavern), 필스(Peels), 스미스 & 밀스 (Smith & Mills), 이사(Issa) 등 유명 레스토랑의 공간 디자인을 했고, 그 이외에도 슈즈 브랜드 '돌체 비타'의 뉴욕 소호 쇼룸 공간디자인, 남성복 '로버트 겔러' 패션쇼 무대 연출 및 쇼룸 공간 디자인을 했다. 한국 활동으로는 작년 9월 이태원에 Zinna 스튜디오를 오픈해 2017년 s/s 스티브J & 요니P의 패션쇼도 담당했고, '럭키 슈엣뜨'의 애프터파티도 연출했다.

현재는 청담아트필라테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제나 제임스. 인터뷰가 끝나 갈 때쯤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자기의 작업실에 초대했다. 그의 예술적 감성이 녹아든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어보도록 하자.

먼저 그동안의 뉴욕 활동과 근황에 관해 알려달라
└사실 나는 플로리스트 분야에서 파생된 공간 디자이너이다. 플로리스트지만 좀 더 공간적인 것에 집중한다. 공간에서의 동작과 사물의 흐름이 색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뉴욕에서 유명 레스토랑들의 공간 디자인을 했고 패션쇼의 작업도 했다. 유명 패션 잡지인 엘르와도 일했다. 현재는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청담 아트 필라테스의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청담 아트 필라테스의 디자인을 진행하게 된 이유가 있나
└현 청담 아트 필라테스 대표이자 한국 필라테스 최초 보급자인 전홍조 교수의 제안 때문이었다. 평소에 그녀를 존경해 왔고, 같이 있으면 언제나 기분 좋은 분이기에 그녀가 제안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그녀와 일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다른 필라테스들과 청담 아트 필라테스의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운동을 하러 온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운동하러 들어온 순간 인테리어를 보고 잠시 멈춰 서서 '와'를 외치게끔 하고 싶었다. 청담 아트 필라테스의 테마는' 바다'다. 그래서 바닥도 파란색으로 골랐고 벽은 조개껍데기와 같은 색상인 석재들로 작업했다. 어렸을 때 캘리포니아 해변을 자주 갔는데 그때의 기억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떠올랐고, 해변에서 필라테스를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내보자고 생각했다.

해변에서의 필라테스라 굉장히 멋진 것 같다. 그렇다면 또 다른 점은
└모든 사물의 조화와 연결성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공간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 그 공간의 인테리어를 보게 된다. 어떤 곳에 가면 '와 이곳은 정말 인테리어를 잘했다. 건드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공간에 가면 '이 물건을 왜 여기 뒀지? 색깔은 왜 이렇지?'라고 생각한다. 가끔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힘들다. (웃음)

그렇다면 지금 이 커피숍의 인테리어는 어떤지 궁금하다
└하하 커피 마시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 이태원동에 위치한 제나 제임스 작업실

지금까지 했던 작업 중에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인가
└다 기억에 남고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뉴욕에서 진행했던 패션쇼 작업이 가장 좋았다.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다.

뉴욕커들도 패션에 일가견이 있지만, 서울도 패션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서울도 굉장히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뉴욕이랑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지하철만 타도 요즘 뭐가 유행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비슷한 아이템을 착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유행보다는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들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기자의 패션을 평가한다면
└예쁘다. 하지만 뭔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들은 아닌 거 같다. 기상캐스터 같다. (웃음)

지금 차림도 굉장히 패셔너블하다.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카프를 좋아한다. 로퍼도 좋아하고 모자도 좋아한다. 모자 디자이너 친구가 있어서 가끔 그 친구가 직접 모자를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청담 아트 필라테스가 완공되면 다닐 의향이 있나
└물론이다. 이 공간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운동공간이 아닌 자유, 태양, 바다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이 신체적으로 더 강해지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다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yj1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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