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세상을 바꾼 광부들과 게이, 레즈비언들의 감동실화 '런던 프라이드'는 함께 연대해 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영화에서의 음악은 서로 다른 두 집단을 하나로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LGSM 멤버 '조나단'(도미닉 웨스트)이 신나는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웨일스 광산촌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게 하는 것처럼 음악과 춤은 닫힌 마음을 열게 해주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죠.

매튜 워처스 감독 또한, 이 장면에 대해 "그 전까지는 광부들이 LGSM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반감이 있었다. LGSM의 회원 중 일부는 몸을 좀 낮추면서 단지 흐름에 맞춰가자는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조나단'이 원하던 방식이 아니었다. 그는 갈등을 피하고 적당히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는 바로 나다'의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회원들도 '조나단'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가 춤을 출 수밖에 없는 노래, 셜리 앤 컴퍼니가 부른 'Shame, Shame, Shame'을 찾아내 다 함께 디스코 춤을 추게 된 것이었다"라고 영화의 포인트를 전달한 바 있죠.

 

한편, 아름다운 화음의 'Bread and Roses'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2000년)라는 영화에서도 '장미'로 대변되는 존엄성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려낸 바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 서로 함께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이들의 연대가 이루어지는 기적을 그린 '런던 프라이드'의 "우리는 빵을 위해 싸우지만, 장미를 위해 싸우기도 합니다"라는 가사는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인권'이라는 가치를 위해 분투하고 지켜내고자 함을 역설합니다.

파업은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에 대한 권리를 되찾기 위함임을, 그러므로 그들이 지켜내고 싶은 가치를 위해서 끝까지 함께 하자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광부들 자신과 LGSM에 힘을 보태주는 감동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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