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준 화가 ⓒ 김봉준 SNS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장미 대선'이 찾아온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새로운 정권에 어떤 정책을 원할까? 김봉준 화가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초파일이 되니까 가장 큰 불교종파 조계사에 대선후보 5인이 다 참석했다. 초파일날 가장큰 종교의 가장큰 종파로 표심을 찾으러 모이는 것이다. 

나는 어제 조용한 산사를 찾고 싶었으나 실패했다. 차라리 호젓한 산속에서 내안에 깨달음을 찾는 불심을 발견하는 것이 났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독경소리가 들리는 작은 암자를 발견하였다. 산비탈에 무허가 판자집같다. 주지는 간데 없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관음상과 후불 탱화가 보인다. 독경소리는 음향스피커로 틀어놨던 것이다.

암자 밖같 바위절벽에는 단군상으로보이는 석상이 모셔져 있다. 짐작한대로 그 아래에는 무구가 누어 있었다. 동아시아 범신주의 종교는 이렇게 다신종교다. 산에는 산신, 조상신, 국조신, 산어머니가 모셔져왔다. 샤만이즘은 본래 영혼이 자연 만물에 다 깃든다.

나는 울컥하는 마음이 솟는다. 내가 이나라 권력자라면 이런 산신, 단군신, 토속신 모시는 민족종교를 다 합법화시키고 큰 종교와 대등한 권한을 주겠다. 종교수입에도 세금을 부여하고 양성화 시키겠다. 민족종교축제도 양성화하겠다.

민족문화부흥 오십년사는 학문과 예술에서 큰 성과를 보았다. 지식인 문화운동의 업적이다. 그러나 지식인들 사고는 거기까지다. 샤먼이즘이 동아시아뿌리문화란 사실을 연구하기는 엄두를 못낸다. 이제남은 것은 민족영혼의 학제이다. 민족종교가 부흥해야 민중의 영혼이 편하게 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 대만 홍콩 중국본토를 봐라. 거기선 도교와 샤만이즘이 시민의 원형문화 신앙인 채로 전해온다. 동아시아샤만이즘은 부활한다는 것이 신화와 민속 공부를 사십년하면서 들게된 나의 생각이다.

군소리말고 대통령, 청와대 국회, 문체부, 민족 종교위원회는 대형종교의 권력에 추종하지말고 작은 것에도 진심과 영혼이 있다는 영혼 평등의 진리에 입각해서 문화정책을 펼치기 바란다.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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