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2011년 조선일보로 등단한 김슬기 극작가가 5월 중으로 서계동 국립극단의 마당(소극장 판, 백성희장민호극장 사이)에서 페미니즘 야외 게릴라 공연 '페미리볼버'를 올린다.

‘페미리볼버’는 지난 2일 개최된 토론회 '젊은 극작가들의 창작 환경과 공공극장의 역할 – 국립극단 ‘작가의 방’ 사태를 넘어서'에서 공개된 바 있는 김슬기 작가의 첫 작·연출 공연이다.

‘작가의 방' 사태는 2016년 국립극단이 진행한 자체 창작극 개발 사업 '작가의 방'에 참가한 극작가 9명에게 국립극단 측이 "'개구리' 같은 작품을 쓰지 말아 달라"고 강요한 내용이 지난 3월 1일 발행한 계간지 '연극평론'의 고연옥 작가 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개구리'는 2013년 국립극단에서 올린 박근형 연출의 작품으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했다며, 정부의 문화예술계 검열과 '블랙리스트' 작성의 발단이 된 작품이다.

작가 김슬기는 “'페미리볼버'는 국립극단 ‘작가의 방’ 사태 중 페미니즘 성향의 두 작품이 김윤철 예술감독의 권한에 의해 최종 선정에서 배제된 사실에 대한 저항 공연"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작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에서 페미니즘 연극 '김치녀 레볼루션'을 공연했다. 그 외에도 '크레센도 궁전' 등 페미니즘 서사의 연극을 공연해온 바 있다. 그는 “대학로는 남성 중심 서사와 권위적이고 마초적인 분위기에 지배되고 있다. 대학로에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의 작품이 더 활발히 공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립극단을 비롯한 공공극장들이 문턱을 낮춰 다양한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지지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게릴라 공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출연진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 권기하와 조훈희가 맡았다. 공연은 2-30분 내외의 단막 퍼포먼스 연극으로, 페미니즘 및 여성혐오 이슈를 다룬다. 권기하가 ‘여자들’ 역을, 조훈희가 ‘남성성’ 역을 맡는다. 작가는 “‘여자들’ 역할을 남성 배우가 수행함으로써 젠더 역할극 비틀기를 시도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관객 참여형의 이번 게릴라 공연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등 SNS로도 동시 생중계된다. 이번 공연은 페미니즘 공연팀 '젠더리볼버'의 첫 공연이며 여성주의 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공연관람은 revolver2017@naver.com으로 메일을 보내면 공연일자를 답 메일 받을 수 있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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