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 출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지음

[문화뉴스 MHN 전서현 기자]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는 마법같은 안내서이자 현대판 동화 '봄을 찾아 떠난 남자'가 출간됐다.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잃어버린 기회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는 마법같은 안내서이자 현대판 동화같은 이야기 봄을 찾아 떠난 남자가 출간됐다.

고령화와 저성장 환경 속에서 구조조정으로 꿈을 잊은 중장년, 시작하기도 전에 학자금과 창업대출, 실업으로 꿈을 펼칠 수 없는 청년, 무리한 사교육 속에 제대로 된 자아탐색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청소년 등 지금의 대한민국은 희망 부족,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봄이 아닌 겨울을 살고 있는 것이다.

'봄을 찾아 떠난 남자'의 주인공 남자가 처해있는 현실은 춥고 외로운 겨울이다. 한때 촉망받던 남자는 꿈을 잃었다. '꿈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인생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나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물어보는 남자는 바로 생활에 치여 꿈을 잃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주인공은 봄을 찾아 떠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제복'의 멋스러움에 반해 본인 스스로의 모습은 찾아볼 생각이 없이 선장, 내 것이 아닌 남의 '신발'을 탐내는 소년,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살려 최고의 빵을 만들어내는 제빵사, 행복 외에 모든 것을 가진 무역상을 만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

[작품 속으로]

그런데 돌연 바깥 창턱에 새가 한 마리 앉았다. 팔레트처럼 알록달록한 새다. 남자는 이처럼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새를 본 기억이 없었다. 주먹만 한 크기의 새는 앙증맞았고, 그 깃털은 불꽃처럼 반짝였다. 창을 통해 나마는 새가 지저귀기 시작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바람이, 서릿발 같은 바람의 숨결이 그쳤다. …… 꽃과 향긋한 풀과 촉촉한 이끼가 빚어내는 향기의 교향곡이다. (9쪽)

"살다 보면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죠.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다시 자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니신가요?"(18쪽)

항상 편해 보이는 방향만 골랐다. 다른 사람이 세운 이정표만 따라가며 다른 이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길만 걸었다. 그리고 최악의 사실은 지금껏 그런 삶의 태도를 단 한 번도 바로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길을 잘못 접어든 것이 분명해도 계속 같은 방향으로 걷기만 했다. 아무런 목표도 없이 몇 날 며칠을 허송하며 그저 언젠가는 모든 것이 저절로 좋은 쪽으로 풀리겠지 하는 허튼 기대에만 매달렸다. 다른 관점은 한사코 외면하면서 기존의 것에만 매달렸다. 용기를 내어 방향을 바꿀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고 잘못된 길에만 충실해왔다. 그래서 그의 인생은 미로 안에서 헤매며 빠져나오지 못했다. (31쪽)

"인생의 바람. 피할 수 없이 폭풍에 사로잡혔다고나 할까? 나를 사로잡은 바람은 내 인생을 헤집어놓고 내가 전혀 있고 싶어 하지 않았던 곳에 버려두고 말았어."(43쪽)

"알겠네. 원치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는 쉬워도, 자신이 정작 누구인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어려운 일이지. 인생이라는 바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그 안에서 익사하지 않고 마음껏 누빌 자신에게 딱 맞는 곳을 찾아내려면 용기와 지구력이 필요하지." (46쪽)

"잃어버렸던 나 자신을 떠올리고 꿈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온전히 혼자서 고요한 가운데 있어야 하는구나.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관찰하고 자아를 믿을 때, 비로소 좋은 인생을 살아갈 길을 찾을 수 있어. 그러자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고, 익숙한 습관을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해." (62쪽)

"자, 얘야, 매일 아침 이 신발을 신을 때마다 질투심을 버리겠다고 약속해주렴. 질투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어서 너에게 조금도 도움이 안 된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보며 그리는 그림은 결코 완벽할 수 없어. 이게 바로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유야. 인생에서 허락되는 유일한 비교는 오로지 지금의 너와 앞으로 되고 싶은 너 사이의 비교일 뿐이야. 질투한다고 해서 부러운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는 없어. 너만 다칠 뿐이야. 네가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해. 누군가를 질투하는 건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시간 낭비일 뿐이야.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질투해? 네 인생은 네가 가진 유일한 거야. 다른 사람을 따라 흉내 내는 대신 너 자신을 걸작으로 빚으려무나." (75쪽)

 '그거 봐요, 여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오. 그냥 사실에만 충실해요. 그 어떤 해석도 하지 말고. 우리는 인생의 작은 부분만 볼 뿐, 앞으로 무엇이 될지 전체를 전혀 알지 못해요.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인생의 길이 무한하다는 거요. 어떤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이 열리게 마련이지.’ (93쪽)

"아시오? 우리 부부는 오래전부터 함께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다오. 우리는 같은 거리의 늘 새로운 길을 고르죠. 산책로로 늘 새로운 길을 고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실 거요. 이미 모든 것을 다 보았다고 믿었는데 산책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은 참 대단하다오. 거리의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져요. 매일 새로운 길을 고르면 하루가 전혀 달라진다오, 젊은 양반." (100쪽)

너무 오랫동안 나는 나 자신의 가치와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며 살아왔어. 무엇을 하든 그게 좋다, 나쁘다 하는 식의 주변의 평가에 매달렸어. 날개를 접고 인생을 살아왔다고나 할까?(110쪽)

여행을 떠나기 전 완전히 엉켜 있던 인생의 미로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실타래처럼 풀려나갔다. 지난 모든 세월동안 남자는 자신이 뒤엉킨 실타래 같다고 느꼈다. 봄을 찾아가는 여행의 매 발걸음은 이 매듭을 풀어주며 인생을 이끄는 붉은 실이 되었다. 저 전설의 아리아드네가 미로를 빠져나갈 수 있게 마련해준 붉은 실처럼.(191쪽)

[저자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

미국과 독일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한동안 두뇌 연구에 종사했다. 직업상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가는 곳마다 자아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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