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그동안 관객들은 숱하게 등장했던 국내 범죄 영화를 접해왔기에, 같은 장르인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에 대해 반신반의해왔다. 하지만 '칸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불한당'은 높은 기대 속에 모습을 공개했다.

'불한당'이 기존 다른 범죄 영화들이 사용했던 소재 중 하나를 주요공식으로 삼아 내용전개에 한계를 드러낸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홍콩 느와르 영화 '무간도' 느낌이 살짝 나기도 했다), 기존 작품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보는 내내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미장센에 상당히 신경 써 시각적으로 더 화려함을 추구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대화 시키는 데 주력했다.

개인적으로 '불한당'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부분은 주연배우로 등장한 임시완과 설경구였다. 짧은 연기경력임에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린 임시완, 20년 넘는 연기경력으로 이미 이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고 있는 설경구가 만나 앙상블을 이루는 과정은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어긋난 타이밍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무너지고 파괴되는 감정선을 보며, '불한당'이 두 배우에게 있어 그들의 연기 커리어에 또 하나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syrano@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