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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노리플라이의 'Beautiful'이 1위에 올랐다.  권순관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 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이번 앨범은 그 '눈'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노리플라이는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작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노래한다. 타이틀곡 '집을 향하던 길에'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지난 날의 기억을 안고 걷는 쓸쓸한 걸음과 집으로 향하는 길. 이 곡은 각자의 위로할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정준일, 안녕하신가영, 도재명, 로다운 30은 각각 3위부터 6위에 자리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각 아티스트들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면에서, 이들의 상위권 건재는 의미를 가진다.

7위에는 '민채'의 'Ambient'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민채는 2013년 데뷔한 아티스트다. 앞서 그는 정규앨범 'Shine on me'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갔다. 이후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OST 작업에 참여해'들리지 않니'를 선보이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4월 발매된 이번 미니 앨범은, '일상 속 감정을 찬란한 봄의 햇살처럼' 노래한다. 앨범 타이틀곡 '봄의 판타지'는 환상 속에 그려진 사랑의 모습을 곡 속에 담았다. 프로듀싱팀 '서교동의 밤'과 함께 작업했다. 웅장한 사운드와 민채의 몽환적인 목소리는 귀를 자극한다.

8위에는 'W'의 'I Am'이 이름을 올렸다. 'W'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바탕으로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2006년 제 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가수상', '최우수 팜 앨범상'을 수상했고, 2009년 제 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했다. 이후 CF 배경음악 등을 작업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팀이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일격'은 테이와 함께 작업했으며, '증명'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함께했다. 

9위부터는 별 이변 없이 지난 달 순위에 올랐던 아티스트들이 자리했다. 25위에 진입한 '플라잉독'의 '입문자용 하드로크'가 눈길을 끈다. '플라잉독'은 이교형 (기타, 보컬, 코러스), 권함 (베이스, 보컬, 코러스), 양군 (드럼, 퍼커션, 코러스)로 이루어진 3인조 락밴드다. 이번 앨범 '입문자용 하드로크'는 이들의 첫 정규앨범이다. '플라잉독'의 이번 앨범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낮은 하드록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됐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하드록'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는 물론, 기존 하드록 팬들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다.

26위에는 3월 하반기 대비 네 계단 상승한 우효의 'XMG'가 자리했다. 독특한 음색과 곡 분위기로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우효는 지난 3월 'PIZZA'를 발매해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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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채 'Ambient'

어떤 목소리는 듣고만 있어도 그 얼굴이, 몸짓이 보인다. 민채의 음색은 누군가의 맑은 표정을 닮았다. 타이틀곡 '봄의 판타지'는 '제목 참 잘지었다'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민채는 이번 앨범을 통해 "꽉 찬 느낌의 사운드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흘려 지나쳤을 다양한 소리들을 음악에 투영했다"고 전했다.

앨범명처럼, 민채는 주위에 있는 소리와 이야기를 수집해 음악으로 만들어낸다. 수록곡 '새벽녘 저 하늘'은 차갑다. 곡의 주를 이루는 사운드도, 민채의 목소리도 모두 한기를 느끼게 한다. 민채의 음색은 예쁘다. 그러나 그것으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 민채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느낌을 한번에 느끼고 싶다면, '봄의 판타지'-'하루 (Jazz. ver)'- '새벽녘 저 하늘'을 연이어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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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 'I Am' 

'W'의 이번 앨범 'I AM'은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쉬운 세상에서, 세상살이와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짜 나'라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했다. 팀명 'W'는 그룹 'W'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Who', 'When', 'Where' 등의 단어를 상징한다. 이 역시 '나'를 향한 질문이다. 

인생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 여정은 길고 험하다. 때떄로 어느 타인보다도 '나 자신'이 '나'를 괴롭힌다. '누군가 미워하고 싶은데 나 밖에 생각나지 않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얼마나 쓸쓸한지. 'W'는 우리들에게 내가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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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라잉독 '입문자용 하드로크'

일단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런데 김 마스타가 말한다. "노래가 나와도 참아야 하지. 배운 사람은 춤추면 안 돼. 락커는 신나도 춤추면 안 돼" 이렇게 신나는 앨범을 만들어 놓고 춤추지 말라니. 역시 결국엔 락커도 춤을 춘다. '하드록'이 뭔가? 그냥 '록'도 아니고 '하-드'한 록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것이 조금이라도 궁금한 이라면 이 앨범을 들으시라. '배운 사람도 춤추게' 하고, '길바닥에 앉아 맥주 한 캔만 있어도 축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음악이 바로 '하-드'한 록이다. 플라잉독은 답을 너무 잘 알고있다.

이 앨범의 구성은 촘촘하고, 완성도가 높다. 수록곡의 수가 많은데, 각 곡이 모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감각적인면 뿐만 아니라 세션 간의 호흡도 훌륭하다. 플라잉독은 쉬었다 가자더니 ('쉬었다 갑시다') 갑자기 가야금 연주를 들려준다. '한양연희'의 박연희의 섬세한 가야금 연주 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한양부기'의 일렉기타 연주는 정말 '하드'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분야에서 믿을만한 사람만이 '입문자'에게 시작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플라잉독'은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를 '하드록'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 'K-Indie Chart'는?

국내 인디 음반의 유통과 흐름을 보여주면서 음반 시장의 부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음반 차트다. 차트는 매월 2회(격주) 발행되며, 1300k, 민트샵, 바이닐,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의 음반 판매 집계를 토대로 제공된다.

[K인디차트 집계 및 제공] 미러볼뮤직
[글]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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