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4월 29일 토 0시 25분 EBS1 '아름다운 비행' (1996년)

감독 - 캐롤 발라드 / 출연 - 제프 다니엘스, 안나 파킨, 데이나 딜레이니 등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 때문에 어미를 잃은 새끼 기러기들을 어린 소녀가 지켜준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소녀와 새끼 기러기들에겐 '엄마'를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아낌없이 애정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이미'와 기러기들이 함께 하늘을 비행하는 장면은 '자연보호'라는 살가운 메시지성 구호를 내세우는 것보다 훨씬 강렬하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안나 파킨은 모터 글라이더 조종 훈련까지 받았으며(실제 비행은 대역), 60마리의 캐나다 기러기를 동원해서 비행 장면을 촬영했다.

 

4월 29일 토 22시 55분 EBS1 '와일드 번치' (1969년)

감독 - 샘 페킨파 / 출연 - 윌리엄 홀든, 어네스트 보그나인, 로버트 라이언 등

서부의 상실이라는 주제로 일반적인 선 대 악의 대결이 아니라 악 대 악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서부영웅에 대한 신화의 파괴일 뿐만 아니라, 악당에 대한 영웅의 폭력의 정당성을 이상화하는 것의 파괴이기도 하다. 범법자들과 기존 공권력 모두가 사악한 살인자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폭력은 똑같이 독단적이고 파괴적이다. 샘 페킨파 감독은 폭력을 남자다움의 상징으로 묘사하고 있는 고전 서부영화의 규칙을 따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삶보다는 죽어가는 남자를 더욱 부각함으로써 그 영웅성을 강조하고 있다.

 

4월 30일 일 0시 KBS1 독립영화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 1 - 한국단편선'

'여름밤' (2016년)

감독 - 이지원 / 출연 - 한우연, 정다은, 정재광 등

지난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제37회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취업준비생이 고3 수험생에게 과외를 해주며, 연대를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가슴의 문을 두드려도' (2016년)

감독 - 최윤태 / 출연 - 류성록, 문수형, 지우 등

지난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출품작이다. 축구부 소년 '정호'가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시를 쓰는데, '정호'는 그 소녀를 따라 백일장에 나가려고 한다. 그때 유일한 친구인 '형국'의 가족이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정호'는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어른이 되기 전에' (2015년)

감독 - 이준섭 / 출연 - 장웅, 최예경, 최령 등

지난해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출품작이다. 이준섭 감독은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에게 뺨을 맞았던 일이 계기가 되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뒤통수가 둥글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월 30일 일 13시 55분 EBS1 '기사 윌리엄' (2001년)

감독 - 브라이언 헬겔랜드 / 출연 - 히스 레저, 마크 에디, 루퍼스 스웰 등

제프리 초서의 이야기책 '켄터베리 이야기'의 첫 번째 장인 '기사 이야기'에서 제목을 따왔으나,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 작품에 등장하는 시인 겸 도박꾼 '초서'가 바로 그 제프리 초서를 모티브로 한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렇다'고 가정하고 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다. 영화에서 '그 시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고 소개하는 마상 창시합 대회는 속도감과 파워가 있으면서도 잔혹하지 않고 승부가 분명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대를 초월해 여러 장르에서 흥미로운 요소만 따와 배합하는 연출이, 얼핏 보면 엉성한 것 같지만 솜씨가 상당함을 느끼게 한다.

 

4월 30일 일 22시 55분 EBS1 '마이웨이' (2011년)

감독 - 강제규 /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 등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독일 군복을 입은 동양인의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사이트에 게재됐고, 2005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명되어 국내에 알려졌다. 이 다큐멘터리를 접한 강제규 감독은 작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조선인 마라토너 '김준식'(장동건)과 일본인 마라토너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죠)의 엇갈린 운명은 일본군에 강제징집되어 병사로 끌려간 '준식'이 대좌로 부임한 '타츠오'와 재회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련군 포로로 압송되는 두 남자가 서로를 의지하며 독일군 진영으로 탈출을 시도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뤘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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