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만났다. 선거불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만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행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우리나라의 지난 선거판에서 승률이 높은 존재로 꼽히고 있다. 김종인은 1981년부터 2016년까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며 헌정 사상 최초 비례대표만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종인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던 것은 이러한 이유였다.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3월 BBS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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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대표는 '김병로의 손자'로 유명세를 탔다. 김병로는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다. 김종인은 부친을 여의고 조부 아래서 정치를 배웠다.

김종인은 호남 명문가 출신이다. 조부 김병로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 출신이다. 현재 대선 출마 후보 중에는 호남 출신이 없다. 이런 이유로 김종인 영입이 '호남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김종인의 별명 중 하나는 '대한민국 3대 마이너'다. 출신지역이 호남이며, 출신학교가 한국외국어대학교이고, 유학국가가 독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대한민국 주류층과는 다른 계보를 걷고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며 1987년 헌법 개정 당시에 경제민주화 조항의 신설을 주도했다.

김종인은 노태우 정권 때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강도 높은 재벌 개혁을 추진한 경력이 있다.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 문어발식 확장 제한 등을 내세웠다.

한편, 김종인은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으나, 안철수 후보와의 회동을 통해 새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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