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세중이 작품의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生] 대선정국, '말의 힘' 보여준 '보도지침'은 왜 돌아왔을까? ① 에서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은?
ㄴ 봉태규 : 연습이 저번 주 끝났는데, 다 같이 만난 게 오랜만이다. 여기에 있는 배우들과 연습하는 게 좋고 행복했다. 다른 방송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연기를 17년 했는데, 내 일을 하면서 재밌었던 기분을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스트레스만 받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어떤 결과를 떠나 연습 과정에서 내가 너무나 행복하고 재밌었다. 사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연극을 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든다. 내일이 오는 게 싫을 정도로 행복하다. 이게 거짓말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너무나 행복하다.

뮤지컬에 주로 출연하다가, 연극 무대에서는 처음 무대에 서는 것 같다.
ㄴ 고상호 : 주로 뮤지컬을 말씀하신 대로 쭉 해왔는데, 과거인 21살 때 연극을 해보고 오랜만에 한다. 일단 개인적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노래를 무대에서 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연히 좋은 작품의 기회가 와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다.

연습 준비하고, 2회 정도 공연하면서 느끼는 것이 연극이 뮤지컬과 다르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오시는 관객이 잘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마이크가 아주 익숙해졌구나 생각했다. 지금 마이크 들고 있으니 편하다. (웃음)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같이 하는 배우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끔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계속 노력해서 끝까지 할 예정이다. 

▲ 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

우스개로 '본체가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안경이 없으면 안 된다는 팬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번 공연에는 안경이 없나?
ㄴ 봉태규 : '뽀로로'였구나! (웃음)

김경수 : (웃음) 안경을 꼈을 때, (팬들의) 좋은 반응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안경 없이 공연을 시작했는데, 캐릭터에게 가장 효과적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안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안경을 낀 작품이 너무나 반응이 좋았다. 안경이 없으면 서운해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보도지침' 작품 프로필 사진 촬영 때도 안경을 껴보고, 기자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서 선택했었다. 첫 공연 때, 안경을 껴보니 여러모로 불편했다. 법정에 등장해 있는 '주혁'의 상태가 반듯한 느낌보다, 지쳐있고 피곤한 느낌이 현재의 나와 잘 어울렸다. 그래서 안경을 한 번 빼보고 하는 게 시각적으로 좋을 것 같았다. 안경이 감사한 존재라는 것은 인정한다.

겹치기 출연 때문에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가고 있는가?"라는 생각도 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것이 있었는가?
ㄴ 김경수 : 겹치기 출연과 관련해서, 이 부분은 사실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겹치기를 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민폐를 매번 끼치는 상황이다. 한편의 욕심으로는 좋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놓치지 않고 싶은 욕심이 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고, "지치지 않았다. 힘들지 않다"는 거짓말 같다. (웃음) 그래도 열심히 이 상황을 즐기며 하고 있다.

▲ 연극 '보도지침'의 한 장면

'남자'·'여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점을 중점에 두려 했나?
ㄴ 최연동 : 연출님이 '남자', '여자'라는 멀티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는 중간 환기를 시켜주거나,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재판을 보러 온 인물, 학교 선·후배 등으로 표현됐다. 오세혁 연출님의 생각하시는 의도대로, 인물이 입체적으로 잘살고 있는 것 같다. 연출님이 글을 잘 써주셨는데, 나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해서 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연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인지 : '여자' 역할은 더블하는 친구(이화정)와도 고민 많이 했다. 중간중간 '치고 빠지고'가 많다. 그 부분에서 연출님의 의견을 많이 얻는데, (봉)태규 오빠 이야기처럼 팀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조율하고 스스럼없이 의견을 조율하는 게 서로 부담스럽지 않다. 배우분들에게서 팁을 많이 얻었다. 편집국장 고문 장면에서는 남윤호 배우님이 이야기를 많이 줘서 발전시켜나갔다. 연출님은 마냥 다 좋다고 했다. (오세혁 : 정말 좋았다) 이 분위기는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이 만들어갔다.

▲ 봉태규가 작품의 한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면서 어려운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는가?
ㄴ 봉태규 : 나는 이 작품 들어올 때, 거절하려고 했다. 내가 연기하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이 나랑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거절하다가, 연출님의 한 마디가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이유가 됐다. "캐릭터를 떠나, 내 말을 하면 된다"였는데, 그게 많이 인상 깊었다. 어느 순간에 잊어버린 감각이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에 대한 기쁨과 슬픔의 감각을 배우를 하면서 까먹었다.

'주혁' 캐릭터를 떠나 자연인 봉태규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접목을 많이 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런 게 나왔고, 주변에서 다른 배우, 연출님과 이야기해서 많은 것을 얻었다. 굉장히 완벽하다 내지는 근접하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만족할만한 결과물에 맞춰진 것 같다. 총 30회 공연인데, 오늘(27일) 11회 하는 것만큼 여러분에게 보여줬다. 오늘은 에디션 버전이다. (웃음) 30회 하는 동안 3~4가지 정도를 준비했는데, 오늘 버전은 특별 준비한 에디션이다. 

▲ 기세중이 '김정배' 역할을 맡았다.

'팬텀싱어' 출연 이후 변화된 부분이 있었나? 그리고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ㄴ 기세중 : '팬텀싱어'가 끝나고 달라진 점은 예전에도 방송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팬텀싱어'에 나가기 전보다 지금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훨씬 더 재밌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 거야, 그런데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한다. 열심히 살고 싶은데, 이 일을 지치면서 하면, 언젠가 내 걸음이 멈춰질 것 같았다. 지금 제일 재밌게 하는 상황이다.

봉태규 : '보도지침'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웃음)

기세중 : 내가 공격을 할 것 같아서 더 말하지 않겠다. (웃음)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팬텀싱어'가 끝나고 뮤지컬에서 계속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팬텀싱어'에서는 가수로 노출됐지만, 나는 배우여서, 연극에 대한 갈망이 컸다. 학교에서도 워크숍 외에는 연극을 한 적이 없다. 긴 호흡으로 무대에서 존재한 적이 생각해보니 한 번도 없어서, 조금이나마 어린 나이에 접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도지침' 텍스트를 보니 이건 무겁고 부담이 되어도, 꼭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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