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현장. 장소 변경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서울연극제의 대관 거부에 대해 두 번째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극제는 대체 극장으로 대학로 예술마당 1관('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청춘, 간다')과 마포아트센터 대극장('물의 노래')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예술위는 "'물의 노래'의 경우처럼 극단이 원했던 중극장을 못 구해드린 점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의 경우 규모는 중극장이나 연극 공연을 많이 하는 곳은 아니고 지리적 여건 또한 대학로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물의 노래'에 대해서는 아르코예술극장의 조명 및 음향 기자재, 기술 스태프 등 아르코예술극장과 같은 공연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상승하게 되는 대관료 부분도 단체 제작비 보전 등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지난 14일, 권영빈 예술위 위원장이 이와 같은 내용을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예술위는 "김은이 무용단은 공연 8일 전, 한국현대춤협회는 9일 전에 공연할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 그럼에도 합리적으로 대안을 협의해준 두 단체에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극장 작품을 준비 중이던 극단 광장, 극단 76·극단 죽죽에도 죄송하다"며 "대학로를 벗어나 마포아트센터를 사용하게 된 극단 76·극단 죽죽에는 최대한의 공연 지원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 임시 휴관 안내문이 붙어있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한편 예술위는 '대극장 작품을 모두 소극장으로 제안'했다는 논란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개 작품 '청춘, 간다'는 신청대로 승인됐고, 중극장용 2개 작품 중에서도 소극장으로만 제안한 것은 '물의 노래' 한 편뿐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원시어터 1관 제안을 거부하고 대학로 예술마당 1관으로 변경한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에 대해서는 "예술마당 1관이 객석 수도 85석이 적고 지리적 여건도 아트원시어터 1관에 비해 낫지 않다. 예술마당 1관에서 할 수 있는 공연이라면 예술위가 제안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위는 '청춘, 간다' 역시 전면 거부라는 명분보다는 극단이 원했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사용하는 실리를 선택하기를 바라지만 지난 13일 협회 사무국장과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아트원시어터 1관 사용, '청춘, 간다'의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 통화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서울연극제의 대관 탈락에는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걸러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히는 등 상황을 정치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극장을 찾아야 하는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협의 가능한 상황임에도 전면 거부 및 손해배상 청구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예술현장의 동반자인 예술위 임직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각종 언사 및 의혹 제기는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상황이 악화한다면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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