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춤과 춤을 추는 댄서들이 '나'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경우가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경우들을 살펴보았으나, 대부분 춤에는 죄가 없고 춤을 추는 '사람'이 문제였다. 춤과 춤을 추는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한다면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질문해보기를 권한다.

'당신은 춤을 왜 추고 있나요?', '당신은 춤에서 어떤 모습이길 원하나요?'

저 두 가지 질문으로 내가 춤을 추고 있는 본질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나는 저 질문에 답을 하며 춤을 출 때 겪었던 성장통을 견디어 왔다. 이제 막 춤을 시작하는 댄서가 있다면 저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춤추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가 춤을 추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고, 결국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인 것 같다. 그래서 춤은 인격을 성장하게 한다. 춤은 나라는 사람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타인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서 연애와 춤은 닮았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런 춤에 대해서 아픔이 있다는 것은 그 자신이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꼭꼭 싸매고 감싸고 있었던 '본 모습'이 상처를 받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제 문제의 답을 공개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댄서의 마음에 멍이 들게 하는 모난 돌이라 표현하고 싶고, 플로어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바로 '지적질'이다. 댄서 중에 '지적질'로 상처 안 받은 사람이 있느냐고 한다면 단언컨대 한 명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이 그 누가 되었든 간에 아무리 춤을 잘 추는 챔피언이든, 강사든, 도우미든 선배든, 동기든 간에 제발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한 그의 춤에 대해서 말을 하면 그에게 상처가 된다. 설사 동의하에 '지적질'을 한다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달게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벼는 익을수록 꽉 찬 씨앗의 무게 덕분에 고개를 숙인다. 혹시 자신이 타인에게 평가할 수 있는 위치라는 어처구니없는 착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상대방 동의가 없는 한 그의 모멘텀이 어떻게 되었든, 커넥션이 어떻게 되었든 말 권리나 의무는 없는 것이다.

물론 직접 말하지 않고 당신이 표정이나, 리딩 팔뤄잉을 변화시킴으로써 지적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정말 매너 없는 불쾌한 행동이다. 혹시 정녕 그에게 춤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어 입이 간지럽거든 예의와 격식을 갖추고, 그 사람과 먼저 친해지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칭찬할 점을 5가지 이상 말한 다음에 1가지 아주 조금 모자란 부분을 말해도 시원치 않다.

상대방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지적에서만큼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 당신도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하다. 부드럽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분명 그 사람이 모자란 점이 있다. 춤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으니 인간이라면 부족한 점이야 항상 있기 마련이다. 굳이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언제인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되어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나? 춤에 대해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은 스스로 성장에 대해 목마름을 느껴 여러 선배에게, 동기에게 물을 찾으러 다닌다. 그전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문제점들은 이야기를 꺼내야 함이 맞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도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 당신이 정말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면 '지적질'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문제점을 알고 찾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지적'이 아니라 진정한 '조언'을 해줄 수가 있을 것이다.

'지적질'하는 대다수의 이유는 자신이 상대보다 춤을 잘 추고 오랫동안 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배로서의 '권위'가 있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상대방을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부디 그런 착각은 일찍이 접어 주셨으면 좋겠다.

지적질은 댄서로써 순수한 자아에 상처를 입힌다.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을 없애는 큰 악덕이기에 없어져야 한다. 실제로 어느 댄스홀에 가보면 벽에 '지적질 금지'라고 팻말이 붙어 있다. 지적질이란 동기는 좋을지 모르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다.

물론 나도 지적질에 마음이 쓰라려 본 적도 있고, 누군가를 힘들게 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혹시나 저에게 상처를 받은 댄서가 있다면, 그때는 많이 미숙했음을 고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운동하기 위해서(?), 즐기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교감하기 위해서 춤을 추는 댄서에게 지적질이란 순수한 마음으로 무장 해제한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격이다. 무지의 폭력이고 죄다.

자신이 좋아하는 댄서에게 조언하기 위해 말을 꺼낼 때도, 혹시 재수 없게 모난 돌에 맞았다고 할지라도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해 보자. 내가 춤을 추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춤에서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정해진 답은 없다. 질문에 답할 수만 있다면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글] 아띠에떠 신일섭 invuni1u@mhns.co.kr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입니다. 이 코너는 문화예술 기사라기 보다 스윙댄서 까요의 일상다반사입니다. 90년도에도 사람은 태어났습니다.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려 이것저것 해보면서 꿈을 찾는 중인 청춘입니다. 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잠깐 맛만 보았고 현재 딴따라땐스홀 공연팀 '땐서즈'로 일상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이 까요입니다! 그래서 [춤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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