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017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하 오페라페스티벌) 기자간담회가 지난 25일 오전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리며 무악오페라단의 '토스카'(5월 12~14일)를 시작으로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자명고'(5월 19~21일), 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투스티카나&팔리아치(5월 26~28일),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6월 3~4일)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고 하트뮤직의 '고집불통 옹'(5월 26~28일), 그랜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봄봄'&'아리랑 난장굿'(6월 2~4일)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외에도 5월 20일에는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정치용의 지휘와 KUNA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 솔오페라단 '팔리아치'

부대 행사로는 '유유브라더스'(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장)의 '오페라, 요건 몰랐지?'가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되며 요리하는 성악가로 알려진 전준한 Bass가 '이태리 음식과 함께하는 오페라 이야기'라는 컨셉트로 '이색(二色)토크'를 상수동&스페이스에서 열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사무국 배영주 팀장의 사회로 하트뮤직 임희선 대표, 그랜드 오페라단 안지환 단장, 무악 오페라단 김관동 예술감독,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정찬희 조직위원장, 노블아트 오페라단 신선섭 단장, 솔 오페라단 이소영 단장, 국립오페라단 최선식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 좌측부터 안지환 단장, 김관동 예술감독, 임희선 대표, 정찬희 조직위원장, 이소영 단장, 최선식 사무국장, 신선섭 단장,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소개와 함께 각 참가 단체의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대부분 작품 소개와 출연하는 성악가의 소개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으나 하트뮤직의 경우 '고집불통 옹'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7회 공연을 하는 동안 초연 멤버 그대로라는 특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토스카'의 연출을 맡은 채은석 감독은 "제가 오페라를 잘 몰랐는데 이제 '토스카'는 조금 안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토스카'는 서술형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솔오페라단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정찬희 조직위원장은 "이제 오페라페스티벌이 8회째다.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가 됐다"며 "전국적으로 오페라 붐업을 하자는 차원에서 지방에서도 열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예산이 계속 줄고 있어 어렵다. 내년에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예년과 차이점으로 최대 70% 할인이 되는 페스티벌석이 50석에서 80석으로 확대된 점을 들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오페라에 애정을 가진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 하트뮤직 '고집불통 옹'

최근 국립오페라단 등 다양한 곳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오페라페스티벌이 그런 것에 비해 규모가 작은 느낌이 있지 않나 싶다. 실험적인 연출을 가미할 것이다. 예산이 줄어 어려움이 많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은데 이 페스티벌이 그래서 누구를 위한 페스티벌인지 묻고 싶다.

ㄴ 정찬희 조직위원장: 누구나 궁금해하고 조금은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이야기다.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면 국가 예산을 받아 하기에 물론 국민이다. 저희는 오페라 매니아 층을 넓혀서 국민 정서함양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자는 뜻으로 2010년도에 오페라단 연합회에서 주관해서 시작했다. 지금 현재 8번째까지 오면서 저희는 공무원을 안 해봤기에 예산 집행을 잘 모르는데 자꾸 깎인다고 하더라. 내년에도 깎인다고 하는데 그래서 참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할 수도 없고 저희가 어제도 이런 건을 비롯해 여러 문제 때문에 세종시에 가서 문화부 방문을 하고 했는데 참 담당자들이 답변을 못 하더라. 기재부를 통과하고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등등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는 말만 듣고 왔다. 지금 현재도 밝힐 수는 없지만, 핫라인을 통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있다. 지방에도 오페라 페스티벌을 매년 한두 작품 주자. 저희도 올해부터 그걸 하려고 시도했다. 공론화했는데 내년 배정 예산 증액을 조건으로 지방에서 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지금 보여드릴 수 있는 뭔가는 없지만,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다.

▲ 노블아트오페라단 '자명고' ⓒ국립오페라단 제공

1회부터 쭉 살펴보는데 올해는 부대행사 등이 추가되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방금 말한 연장 선상에서 예산문제 때문에 악순환 같은데 행사 규모를 더 풍성하게 못 하는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주최 측에서 뭔가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다른 페스티벌이랑 비교하자면 기존의 오페라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간담회도 올해 상연되는 작품들 영상 소개 등도 준비가 안 됐고 매년 하는 이야기지만 축제답게 전야제 같은 행사나 테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외 초청작도 없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국립오페라단처럼 놀랄만한 무대를 본 관객들이 오페라페스티벌에서 어떻게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싶다. 국립의 15억이 넘는 예산과 1억 5천의 예산이 비교가 안될 텐데 이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그렇다면 그런데도 이 행사를 왜 하고 자신 있는 무대가 뭐고 의미 부여되는 것이 뭔지 궁금하다. 다음으론 작년 오디션을 통해 성악가 8명이 참여 됐다고 했는데 국내 성악가들은 설 무대가 굉장히 부족하다. 이런 페스티벌을 통해 8명이 아니라 많은 수의 성악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필요해 보인다. 작년에 경력과 신인 등의 차등화를 두고 오디션이 있었는지. 오디션 과정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은 페스티벌석이 30석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 좌석의 자리는 어디인지. 페스티벌이란 게 국민예산으로 진행되는 범국민적 축제인데 기존 오페라와 가격 차이가 없다.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은데 기존 공연과 뭐가 다른가.

ㄴ 정찬희 조직위원장: 아주 옳고 당연한 말이다. 100% 공감한다. 페스티벌이란 이름이 붙으면 가격이 싸거나 특이한 게 있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 공감한다. 마음은 공감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예산 타령을… 또 하느냐고 할 수 있으시겠지만, 오페라 외에도 어느 곳에서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사실 다 아시다시피 예를 들면 오케스트라 무용 합창 등 십수 개의 장르가 모여 오페라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거 아실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그 말씀을 채찍으로 생각하고 당장은 해결되지 않더라도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진일보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ㄴ 배영주 팀장: 오디션 과정 말씀해 드리자면 2015년부터 진행됐고 신인, 경력 제한 없이 진행 중이다. 7, 8월에 진행하는 이유는 해외 체류 중이거나 방학 때 들어오는 분들도 참여하기 위해서다. 내년 작품이 어떤 게 공연되는지 따라서 참가 신청하는 분들 수는 좀 다르다. 올해는 창작 오페라도 있고 좀 어려운 점이 있어 많은 분이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는 팬텀싱어에 나왔던 분도 참여하셨는데 이미지나 이런 게 안 맞아서 선발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별다른 제한 없이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스티벌석은 1층에 3만 원으로 된 좌석은 R석과 S석 일부다. 2층에서도 일부는 2만 5천으로 돼 있어서 최대 70%까지 할인 가능한 좌석들이다.

▲ 그랜드오페라단 '봄봄'

ㄴ 이소영 단장: 개별로 소개할 때 말씀드렸듯이 페스티벌은 저희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다. 오페라가 국내에 들어온 지 70년 됐는데 우리나라엔 국립단체 1개 시립단체 1개가 있고 나머지는 다 민간 오페라단들이 자기 살을 깎는 고통으로 육성하고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를 들면 가방, 옷 하나를 만들어도 생산비가 필요하다. 이것을 민간단체 대표들께서 몹시 어렵고 힘들게 재원을 마련한다. 어느 단체에 물어봐도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솔직히 토로하실 거다. 그런 가운데 저는 다른 단체도 충분히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예를 들면 그랜드오페라단이 이번에 1억 3700만 원 정도 지원받는데 이거론 한편 못 만든다. 나머지 재원을 협찬받거나 티켓 판매해야 한다. 티켓가격은 손익을 맞춰 만들기에 무조건 가격만 낮춰야 한다는 것도 어렵다. 그래도 일반 오페라 할 때보단 30% 이상 낮춰진 코스트로 책정됐고 제작비 대비로 봐서 얼마 팔리고 얼마 할인될 때 재원 마련이 된다는 가정하에 티켓이 책정된 거다. 안타까운 건 민간단체들이 국립시립,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할 일들을 개인들이 해왔음에도 미진한 게 많다. 자성하고 반성할 것도 많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는 단장들에게 격려와 힘을 북돋아 주시길 부탁한다. 정책적으로도 대한민국 오페라계를 끌고 가는 민간이 커다란 주축이다. 전체 공연의 80% 이상이 민간단체가 한다. 그럼 이들에게 얼마나 지원이 가는지 생각해보면. 민간오페라단이 지자체에게 충분한 예산을 받지 않는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부족함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잣대로 예산이 충분히 지원되는 국립 작품과 비교하지 않길 당부한다. 이번 축제가 더 훌륭하고 예년보다 더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무악오페라단에 질문한다. CF 감독 출신을 연출로 채용하셨는데 그 제안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하다.

ㄴ 김관동 예술감독: 감독님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TV를 통해 제작한 CF가 여러 편 히트했다. 물론 국내에 많은 훌륭한 오페라 연출가들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을 특별히 모신 건 연출께서 겸손한 말씀으로 오페라를 잘 모른다고 하셨지만, 겸양의 말씀이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오페라에 깊이 발을 담그지 않은 사람의 객관성이 무대나 영상 모든 것을 아는 소프트웨어를 오페라에 어떻게 적용할까 기대해서 의뢰했다.

▲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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