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그동안 영화관에 상영되었던 한국영화들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시국에 맞춰 사회와 관객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관객들은 영화관에서마저 사회 고발성 영화를 보려는 데 자신의 돈을 쓸까 상당히 망설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5월 개봉을 눈앞에 둔 '보안관'은 새 판도를 만들 복병으로 등극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애매하게 메시지를 담아 무게감을 실었던 영화들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관객들을 작정하고 웃기는 방향을 택했다. 특정 지역, 특정 세대, 그리고 특정 성별이 영화의 중심이었기에, '보안관'을 향한 일부의 걱정과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부산 기장군을 촬영지로 삼으면서 부산 특유의 정서와 그 어떤 영화들보다 자연스러운 사투리가 튀어나왔고, 한때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한물간 중년 남성들(일명 아재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체가 되어 모두가 기억하는 '영웅본색'처럼 위화감을 줄이고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했다. 이 설정 속에서 이성민과 조진웅, 김성균, 그리고 그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배우들은 편안하고 유쾌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렇게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걷어내니 그 얼마나 보기 편한 영화로 바뀌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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