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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나경 기자] 대전의 한 공터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속 여성 시신'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는 길에서 전전하던 노숙자였다.

그를 죽인 사람은 그와 평소 얼굴만 알았던 남성 이모 씨였다.

▲ ⓒ 인스타그램 '107****'

24일 대전 중부경찰서는 노숙인 여성 A씨(49)와 함께 술을 마시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과 사체 유기)로 이모(48, 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와 가해자 이씨는 서로 눈인사 정도는 했지만 친분은 없던 사이었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대전역 주변에서 노숙 생활 중이었으며 이씨 역시 직업이 없어 대전역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었다. 

지난 5일 오후 대전역에서 이씨는 얼굴만 알고 데면데면한 A씨에게 접근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대전 중구에 위치한 이씨의 집까지 따라가 다음 날인 6일까지 술을 마셨다.

그러다 6일 오후 7시경 이씨는 술에 취해 A씨와 말다툼을 시작했고 격분해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씨는 A씨 시신을 작은 방에 그대로 방치하고서 대전역에서 잠을 자거나 만취해 집에 들어오는 생활을 했다.

이어 살해한지 2주가 지난 20일 인근 시장에서 28인치 여행용 가방을 구입해 시신을 넣고 다음날인 21일 오전 1시 50분께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공터에 버렸다.

같은 날 오후 1시경 이 가방을 본 주민이 "이상한 큰 가방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8시간만인 오후 8시 30분께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과거 폭행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수차례 받았던 전적이 있어 경찰은 그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이씨는 검거 직후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그의 집에서 발견된 A씨 소지품 등을 보고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방 안에 시신을 방치했는데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하게 나 가방 안에 넣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나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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