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4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엄마 까투리'가 뮤지컬 및 종합 부문에서, '세일즈맨의 죽음'이 연극 부문에서, '교향악축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클래식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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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4월 17일부터 4월 23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30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엄마 까투리'로, 14회 상연되어, 4,478명이 관람했다. '엄마 까투리'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2016 캐릭터연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뮤지컬은 권정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혜로운 엄마 '까투리'와 꿩병아리 네 남매가 자유롭게 숲속을 누비며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 친구들을 만나 자연과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 정서에 맞는 국악 선율도 인상적이며, 바람과 곤충이 내는 자연 소리를 이용해 마치 숲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맑고 순수한 막내 '꽁지', 귀여운 소심쟁이 첫째 '마지', 당돌한 깜찍이 둘째 '두리', 개구쟁이 셋째 '세찌' 등 TV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다람쥐와 청설모가 서커스 공연을 펼치고, 쇠똥구리와 반딧불이 비보잉 공연을 하는 등 볼거리가 추가됐다. 경상북도 서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도록 하면서 지역 문화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뮤지컬 '엄마 까투리'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세일즈맨의 죽음'이 1위를 차지했다. 6회 상연되어, 2,490명이 관람했다. 평생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다 자존심과 허세만 남은 가장 '윌리 로먼'의 분열 증세를 중심으로, 아내 '린다', 무기력한 큰아들 '비프', 늘 진실을 덮어두려 하는 작은아들 '해피'까지 '로먼' 가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쌓이는 오해와 일방적인 소통으로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한태숙 연출의 초연에서 '윌리'의 불안과 분열 자체에 집중했던 것에서 넘어가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는 아들에게 초점을 맞춰 젊은 관객층의 공감을 끌어낸다.

이 작품의 배경인 대공황과 2차대전 후 미국의 현실은 70여 년이 지난 한국의 배경과 꼭 맞아떨어진다. 과거를 지탱하던 가치들은 점차 사라지고 세대 간의 갈등이 격해진다. 누군가는 더 많은 돈을 벌지만, 누군가는 점점 더 가난해진다. '로먼'가 역시 중산층이던 '윌리'가 구시대적인 세일즈로는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며 점점 가난해지는데 이것 역시 가족의 분열을 야기한다. '윌리' 역의 손진환, '린다' 역의 예수정, '비프' 역의 이승주, '해피' 역의 박용우와 이문수, 이남희, 민경은, 이화정, 이형훈, 최주연, 김형규 등이 출연한다.

▲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문화뉴스 DB

2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1,873명이 관람했다. 3위는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23일까지 열린 '왕위 주장자들'로 7회 상연되어, 1,575명이 관람했다.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올린 작품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노르웨이 국민 작가, 근대극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는 헨리크 입센의 5막 대작이다. 인물들 사이의 의심과 믿음, 자기 확신 등이 일으키는 왕위에 대한 욕망을 그려내며, 1863년에 쓰인 이후 154년 만에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총 25회 상연되어, 5,315명이 관람했다.

4위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까지 30일까지 열리는 '맨 끝줄 소년'으로, 6회 상연되어 1,356명이 관람했다. 이번 작품은 김동현 연출을 기리며, 초연에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참여했다.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 겸 윤색으로 참여했고, 김동현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손원정이 '리메이크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김동현 연출이 생전에 염두에 두었던 우미화 배우도 합류했다. 5위는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5월 14일까지 열리는 '유도소년'으로, 8회 상연되어 803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부문 2위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22일과 23일 열린 '엉뚱발랄 콩순이: 드래곤편'으로 6회 상연되어, 2,953명이 관람했다. 3위는 5월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리는 '소피루비'로 6회 상연되어, 2,897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소피루비'는 '샤르르 마을의 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어린이의 소중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펼쳐진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뮤지컬 전문 배우 14인이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들을 생생하게 선보인다. 특히 오프닝 곡 '트윙클'(Twinkle)과 엔딩곡 '빠졌어'를 부른 3인조 걸그룹 레몬나인틴이 뮤지컬에 직접 출연한다.

▲ 뮤지컬 '소피루비' 포스터

4위는 5월 7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비스티'로, 9회 상연되어, 2,201명이 관람했다. '비스티'는 클럽 '개츠비' 안에서 살아가는 5명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삶을 그렸다. 5명의 신나는 무대를 즐기다가도, 어둡고 슬픈 그들의 내면과 피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실체를 따라가는 반전이 담겼다. '개츠비'의 거칠고 비정한 마담 '이재현'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연기한다. 사랑 앞에 흔들림 없이 돌진하는 '김주노' 역에는 정민, 주종혁, 김보강이 출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어려운 현실을 견뎌내는 '알렉스' 역엔 고훈정과 배승길이 맡았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호스트바가 배경이지만, 그곳의 삶은 무대 위에서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며 불편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에 극이 묻히지 않게 한다. 게다가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 시원한 빠른 전개와 결합해 두 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린다. 또 여타의 작품에서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의 내면 깊숙한 분노를 제대로 표현한다. 배우들 모두 지치지 않고 달리는 느낌의 작품이지만, 그중 김종구의 '마담' 연기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5위는 3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열리는 '더 데빌'로 8회 상연되어, 2,178명이 관람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오마주한 창작 락 뮤지컬 '더데빌'은 '블랙 먼데이'로 모든 걸 잃고 좌절한 '존 파우스트' 앞에 성공을 미끼로 유혹하는 'X'가 등장, '존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한 결말이라는 간결한 스토리 구조를 지녔다.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가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1위는 '서울시립교향악단'(20일/2,566명), 2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23일/2,067명), 3위는 '전주시립교향악단'(18일/1,994명), 4위는 '공주시충남교향악단'(22일/1,971명), 5위는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21일/1,708명)이 차지했다. 23일까지 열린 '교향악축제'는 국내 대표 교향악단 19개 단체와 함께 아시아 굴지의 교향악단인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하며, 지난 28년간 이 축제를 통해 52개 교향악단이 총 469회의 음악회를 올렸다.

▲ '2017 교향악축제'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태권무무: 달하'가 1,150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정동극장에서 10월 29일까지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으로 12회 상연되어 672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리는 '프리&프리'가 10회 상연되어, 694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22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완창판소리, 나윤영의 흥부가_만정제'로 35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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