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년 간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는 외압이 있었다기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더 플랜'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0일 개봉한 영화 '더 플랜'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부정 개표 의혹이 있었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언론인 김어준이 제작을 맡았고, 최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자료 수집에 있어서 외압이나 고비는 없었는지를 묻자, 언론인 김어준은 "2년 간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는 외압이 있었다기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니 무의미한 짓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게 중앙선관위에서 다 가지고 있어서 요청만 하면 다 받을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 각 지방선관위에 분산되어있는 자료이고 요청한다고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엄청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은 "그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르는데 끈질기게 해냈다는 점에서 그것을 해주신 분에게 매우 큰 박수를 드린다"며 "기계는 한 교육재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입수하게 됐다. 2012년 대선에서 사용된 기계와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기본 원리는 같고 약간 업그레이드된 정도"라고 전했다.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든 이유를 묻자 김어준은 "인터넷 상에서 '파파이스'나 '뉴스공장'을 통해 주장할 수도 있지만, '파파이스'에서 이 내용을 압축적으로 한 번에 전달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그 주제만 다룰 수도 없다. 그리고 tbs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누구든지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긴 했으나 영화 내용이 한번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전문가들이 많이 등장해서 신뢰성이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영화 이상의 포맷은 없다고 생각했고, 단시간 내에 이 영화를 만든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지난 2012년을 단죄하거나 파헤치겠다는 게 아니라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면, 다신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게 영화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이다"며 "그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영화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더 플랜'은 극장 개봉도 하겠지만, 4월 12일에 파파이스에서 영화 전체를 틀고 고스란히 인터넷에 공개할 목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어준은 "수익이 목적이었다면 극장 개봉을 더 중요시했겠지만, 지금 이 영화는 목적 자체가 우리의 투·개표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공개적인 지적이기 때문에, 대선 전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고 그 이후에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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