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어떠한 정황이나 스토리는 일체 배제하고 수학과 과학, 통계와 컴퓨터 사이언스로만 이야기하는 영화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더 플랜'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0일 개봉한 영화 '더 플랜'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부정 개표 의혹이 있었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언론인 김어준이 제작을 맡았고, 최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더 플랜'을 연출한 최진성 감독은 "지난해 9월, 추석 직전에 김어준 총수를 만났다. 그때만 하더라도 김어준 총수가 파파이스에서 계속 이야기한 '연어 현상', '시간 역전' 이런 게 과연 그럴까 미심쩍어했다"며 "그런데 김 총수가 연출 제안을 하면서 그동안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던 그 무엇이 있다며, 1.5에 대해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저한테 설명해줬다. 그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이 작품을 연출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 감독은 "그 숫자가 문과 출신인 내가 들어도 너무 명쾌했고 아름다웠고, 영화적으로 내가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난 영화감독이지 정치인도 사회운동가도 아니니까. 영화감독으로서 이 숫자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무엇보다 연출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수학과 과학이었다. 내가 총수에게 이 영화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브리핑할 때 어떠한 정황이나 스토리는 일체 배제하고 수학과 과학, 통계와 컴퓨터 사이언스로만 이야기하는 영화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 그 관점으로만 영화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언론인 김어준은 "이 영화는 실제 촬영은 4~5개월이 걸렸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데 4년이 걸렸다"며 "초반 2년은 전국에 있는 모든 투표소, 개표소에서 정보 공유를 통해 모든 데이터를 받아내는 데 걸렸다. 이후 2년은 분석에 걸렸다. 3천만 명 이상이 2012년에 투표했고, 우리는 그 표를 전부 다 분석했다. 그 자료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있는 현 박사님이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해줬다"고 말한 김어준은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숫자를 발견한 건 그분의 공이다. 그분이 지난여름에 그 숫자를 발견하고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이 완성된 후 그 논문을 읽고서야 '이제는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라고 결론을 내렸고, 작년 가을에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모든 일이 시작된 게 아니라 숫자를 찾고 결론에 이른 뒤, 영화 제작에 들어간 거다. 2년은 모으고, 2년은 분석하고, 5개월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