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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동민 인턴기자] 문재인·유승민 대선후보의 토론으로 인해 '주적' 개념이 새삼 이슈몰이 중이다.

주적(主敵)이란 현실주의적 대외관점에서 주된 안보위협국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적(주적론, 박문각)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주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94년 3월 북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당시 판문점 회담에서 북한측 대표 박영수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한 것이 문제시되면서 등장했다. 당시 국민의 대북감정이 격앙되면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주적인 북한'이라는 표현이 명시됐고 이는 2000년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경의선 연결 작업이 진행되는 등 남북관계가 변화 국면을 맞으며 "북한 주적론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후 2002년 12월 국민의정부가 발표한 책자 '1998∼2002 국방정책'에는 대북 주적(主敵) 개념이 언급되지 않았고 국방부가 2005년 2월 초 발간한 국방백서에서도 '주적'이라는 표현은 삭제됐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을 주적으로 표기하는 대신 "직접적이고 가장 주요한 위협"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장병 정신교육 교재 등에는 기존의 ‘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후 주적 개념은 정권과 대북관계 분위기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며 유연하게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19일 'KBS 주최 제19대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유승민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주적 개념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라고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말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정부 공식 문서(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온다"며 "국군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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