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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한민국 땅에 소셜댄스가 들어오고, 지금까지 만 76년이 흘렀습니다. 초창기에는 춤을 추면 정부에서 잡아가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TV만 켜면, 댄싱 위드 더 스타와 댄싱9 같은 커플댄스 프로그램들이 인기 프로그램의 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소셜댄스가 아니고, 지터벅(Jitterbug)입니다. 더 정확히는 미국의 지터벅이 일본으로 넘어가서 엔카를 만나고 한국으로 넘어와 지하의 밀실에서 뽕짝과 만난 춤. 그 춤을 우리는 지금도 지루박(일본식 발음으로 본래는 2차대전 당시 미군 사이에서 유행한 Jitterbug춤)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국내 8백만 인구(2011, 국민생활체육회 추산)가 댄스스포츠를 추고 있고, 추가로 1백만 청년들이 스윙댄스를 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댄스스포츠를 추고 계시는 분들은 어디에 계시는지요.

오늘날의 댄스스포츠는 사교적 목적보다는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이라는 측면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으며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서 대학 교양과목과 각 학교의 특별활동, 문화센터나 사회교육원 등에서 강좌로 채택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_ 댄스스포츠 [dance sports] (스포츠 백과, 2008, 국민생활체육회)

아마도, 전국의 8백만 어른신들과 청년들은 각 학교와 문화센터에서 신체단련을 위해 춤을 추고 계신듯합니다. 그리고 댄스스포츠의 자이브의 갈래로 보고 있는 사교를 위한 지터벅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36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스윙댄스 Bar, 클럽, 댄스홀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스윙댄스의 메카 대한민국 전역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루박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어르신들이야말로, 전국의 콜라텍과 무도장에 계십니다. 네, 이 분들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합니다.

1939년에 미국에서 발생하여,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이상하게 변질한 그 춤이, 정확히 60년 만인 1999년에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직접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건전하고 건강한 16년이 흘렀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하게 성장해온 소셜댄스 살사와 탱고의 이야기도 다음에 함께하기로 합니다.

스윙댄스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경성스캔들의 강지환, 스윙베이비의 박진영, 댄싱위드 더 스타의 문희준. 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을 하실 겁니다.

일단 복장의 차이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다르고, 춤의 목적이 다릅니다. 오늘날의 댄스스포츠가 대회를 위한 춤(2007, MBC 무한도전)이라면, 스윙댄스는 여가를 위한 춤입니다. 매일 밤 퇴근 후, 그리고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그리고 낯선 이성들과 춤을 배우고 함께 추는 겁니다. 노래 한 곡 3분여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주는 춤. 그 춤이 바로 위로의 댄스, 친목의 댄스, 사교댄스인 것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 한 정치인이 끊임없이 설파하다가 스스로 저녁이 있는 삶을 택한 그 문구. 그리고 김정운 박사 강연의 핵심 주제인 <노는 만큼 성공한다> 그 놀이가 있는 저녁. 그 밤 문화, 다시 말하면 우리의 어르신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남녀가 함께 손잡고 춤추는 춤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음지의 문화가 아닌, 양지의 문화로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각종 유명 페스티벌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또한 연 6회 서울 각지의 랜드마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딴따라땐스홀의 서울 스윙댄스 페스티벌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교댄스, 그중에서도 스윙댄스를 선택하는 기준은 첫 번째는 친구의 추천이며, 두 번째는 커플댄스 중에서 유일하게 의상이 야하지 않고 섹시하지 않고 스포티하고 빈티지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TV와 거리 축제에서 신나는 음악(CF 스윙재즈, 로큰롤, K-POP, 팝송)에 춤추는 스윙댄스를 추는 밝은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스윙댄스에서 남자는 가슴이 파인 망사옷을 입지 않습니다. 또한, 뺨이나 가슴을 밀착하는 포즈가 없습니다(물론 고레벨로 올라가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구사하고 싶어 질 수도 있습니다). 기본 복장은 평상복이며, 스윙댄스 페스티벌이나 졸업공연, 연말파티 같은 특별한 날에는 미국의 1920~50년대 스타일인 레트로 패션(여자는 꽃무늬 원피스, 남자는 베스트에 보타이)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 아래를 보시면, 어떤 춤이 가장 접근성이 쉬울지 알 수 있습니다(물론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겠습니다만).

 

각자의 감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커플 소셜댄스를 선택하고 함께하시면 되는 겁니다. 소셜의 시대의 이유는 퇴근후, 주말 저녁에 놀기에 가장 원초적인 정서 함양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함께 교감하고 같이 손을 잡고 시선을 맞추고, 리듬에 따라 동시에 호흡하는 시간. 그 시간을 우리는 힐링타임이라고 부릅니다. 커뮤니티 공동체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직장인에게는 활력을, 가족에게는 화목함을, 자취생에게는 친구를, 솔로들에게는 애인을, 그리고 결혼 적령기의 청춘들에게는 인생의 반려자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결국에는 좋아하는 친구 따라,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 따라 가게되는 겁니다…[다음 화에 계속] #문화뉴스 공연·문화기획 칼럼니스트 노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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