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뉴스 화면

[문화뉴스 MHN 홍신익 기자]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인지를 두고 수십 년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미인도'가 18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마지막 전시 이후 27년, 1991년 천 화백이 위작 주장을 제기한 지 26년 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과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소장품전 '균열'에 출품된 작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천경자'라는 이름 없이 전시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술관은 "진위가 명확하게 결론 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가 등 아무런 설명 없이 방탄유리 속에 그림만 내걸었다"고 밝혔다.

전시 설명에서도 진위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는 모습이었다.

미술관 측은 작가 표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저작권법상 저작인격권과 공표권, 성명표시권에 대해 유족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술관은 여전히 작품을 진품으로 생각하지만, 법적인 다툼이 있고 유족을 배려한다는 차원, 그리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작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작 논란은 1991년 당시 전시가 끝난 뒤 실물을 직접 확인한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며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유족 측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이에 맞서 항고한 상태다.

소송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인도'가 공개되면서 유족 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tlslr2@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