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취업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창업에 도전하기에는 돈도 경험도 부족했다. 창업 관련 수업을 듣던 광고학도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댔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남들보다 자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접해온 영상 기술이었다. 승부할 수 있는 패는 하나,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11학번 동기 김경원(노랑)∙이재영(빨강)∙김도윤(파랑)은 그 패를 집어 들었다. 그렇게 유튜버 '삼대장'이 시작됐다.

 
   

첫 도전은 실패, 두 번째 도전도 미지수

삼대장은 매운 돈까스 먹방, 종이배로 한강 건너기, 기네스북 기록 깨기 등 이색적인 주제로 '청춘 도전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부터 도전 콘텐츠를 기획했던 것은 아니다. 웹 드라마나 웹 예능을 만드는 방송국 모델을 꿈꿨다. 하지만 세 명의 인원으로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기란 쉽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큐피트 온 캠퍼스(큐온캠)'라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교내 이상형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에는 섭외대상자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 ⓒ 국민대 웹진 uniK

세 번째 도전, 2016 디지털 크리에이터 & PD 공모전 수상

삼대장의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큐피트 온 캠퍼스(큐온캠)'으로 CJ E&M 다이아 티비(DIA TV)가 주최한 '2016 디지털 크리에이터 & PD 공모전'에 참가했다. 화제성은 높지 않았지만, 제작 능력과 기획력을 평가하는 정성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1차 평가를 무사히 통과했다. 2차 평가인 프레젠테이션도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3차 평가가 어려웠다. 평가 주제는 6주 동안 실제 MCN 채널을 운영해보는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삼대장 모델이 등장하게 됐다. 최종 결과는 PD 부문 최우수상(1등), 대중성보다는 기획력을 인정받은 평가였다.

▲ ⓒ 유튜브

네 번째 도전,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노력들

영상 퀄리티나 기획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거둔 삼대장이었지만, 인지도와 화제성은 약했다. 삼대장 멤버 김경원, 이재영, 김도윤의 고민은 그렇게 시작됐다. 삼대장을 어필하기 위해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유니폼도 갖춰 입었지만 시청자 반응이 부족했다. 돌파구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끈 매운 돈까스 가게가 있었다. 매운 돈까스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조회 수로 인기를 끌었다. 삼대장은 '매운 돈까스 먹방'을 계기로 유튜브 운영 전략을 바꿨다. 멤버가 원하는 스타일의 방송을 고집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우선하기로 한 것이다.

▲ ⓒ 유튜브

세 청춘의 목표는? "삼대장 브랜드화"

삼대장의 최종 목표는 '삼대장 브랜드화'다.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든다면, 삼대장을 통해 요식업에 진출할 수도 있고 MCN을 설립할 수도 있다. 홍대 한복판에서 '삼대장 고깃집'을 만나볼 수도 있는 일이다. 현재 구독자 십만 명을 돌파한 삼대장은 2017년 구독자 수 30만 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삼대장 팀명은 만화 '원피스'의 해군 대장 삼인방에서 유래했다. 위엄 있는 해군 대장 캐릭터들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로 탄생하기 위한 바람을 담았다. 삼대장은 대학 4학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취업 아닌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 청춘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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