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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대한민국연극제 금천지부 연극 '보이지 않는 하늘'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금천지부의 양 붕 작 오세곤 연출의 보이지 않는 하늘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unhwanews.com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양 붕(梁 鵬)은 차범석과 동시대 작가다. <보이지 않는 하늘>은 이번에 새로 발굴된 희곡으로 <산불>과 견줄 또 하나의 전쟁 소재 작품이다. 작가 양붕은 유신정권의 압박을 받아 상아탑으로 피신했고, 그 때문에 작품이 미발표된 것으로 추정되나, 명배우 이순재의 소개로 빛을 보게 되었다.

연출가 오세곤(61) 교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 사업에 참가해 예술교과 교육과정 개발 연구책임자로 활동, 교육과정 내실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오 교수는 지난해 9월 24일에 고시된 초·중·고 대상 '2015개정 교육과정’개발에서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연극·영화·무용·문예창작·사진 등 5개 분야 예술전문교과와 일반선택 연구에 총책임 연구자로 참여해 국가 수준 교육과정 개발은 물론 이를 통해 안정적 정착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1999년 3월 순천향대 연극무용학과 교수로 부임해 후학양성에 매진해 오면서, 2007년 한국연극교육학회 회장, 2006년 서울문화포럼 이사, 2004년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상임이사로 왕성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예술교육에 필요한 제도개선은 물론 교육혁신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다.

무대는 세 개의 벽 형상의 가리개 조형물이 팔(八)자 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농촌마을 의 한 주택으로 툇마루가 놓이고, 방문이 나 있으며, 오양 간으로 설정된 가리개에는 여러 가닥의 천을 늘여뜨려 그 안쪽에 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벽 앞에는 볏짚 단이 놓이고, 지게도 놓여있다. 무대 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고, 시대적 배경은 전쟁 직후로 설정이 되는데,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이라는 대사로 보아 6 25 사변 직후로 추측된다.

기상변화는 영상과 음향으로 연출되고, 주인공은 이 농촌마을로 시집을 온 젊은 새댁이다. 남편은 전쟁에 나갔으나, 휴전이 되고 1년이 넘도록 소식이 끊겨 생사여부를 알 수가 없다. 새댁은 시어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가사를 돕고 살고, 텃밭에 나가 농사도 짓는다. 황소 한 마리가 늘 새댁을 따라 나가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혹여 남정네들에게 봉변을 당할라 치면, 황소가 남정네를 물리친다. 시어머니는 여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대하 듯 까탈스러운 면모를 보이지만, 시 아버지는 친부처럼 자애롭기 그지없다.

연극은 도입에 한 제대군인 청년의 해설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이 농촌가정이 소개가 된다. 소반에 정화수를 떠놓고, 아들의 무사 귀가를 치성 드리는 시어머니, 집안일을 거드는 시아버지, 그리고 밭농사를 짓는 며느리, 그 옆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황소, 황소는 출연배우가 황소 탈을 쓰고 출연한다.

제대군인은 편지 한 통을 입수한다. 글씨가 지워져 명확하지는 않지만, 충청도의 한 마을이다. 발신인은 박 모라는 인물인데, 그 또한 참전용사지만 죽은 것으로 설정된다. 제대군인은 소반에 떠 놓은 냉수 한 대접의 치성 때문인지, 출신이 서울인데도 전쟁으로 집이 파괴되고 가족도 사망을 해, 갈 곳이 없어 헤매다가 바로 이 집으로 찾아들게 된다. 새댁의 물 한잔, 이 집 아버지의 친절함, 그리고 이 고장이 편지에 적힌 바로 그곳임을 알고, 제대군인은 박 모의 편지를 내놓고, 이 집 아들의 죽음을 전한다.

아들의 죽음과 남편의 죽음을 안 가족들의 오열이 시작되고, 떠나기를 제지하는 가족들 때문에 제대군인은 이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그런데 아이를 배어보지도 못한 젊은 며느리가 과부가 된 것이 애처로워 시아버지는 제대군인에게 며느리를 데리고 떠나주기를 부탁한다. 젊고 예쁜 며느리, 호감이 가는 모습의 제대군인, 두 사람이 맺어질 듯 연극이 전개된다.

그러나 대단원에서 새댁은 일순간 제대군인을 따라가는 듯싶은 동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되돌아 와 시부모를 평생 모시기로 마음을 다진다. 황소가 반가워하고,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제대군인의 해설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김인수가 시아버지, 박지우가 봉이어머니, 윤미경이 시어머니, 김남수가 제대군인, 이일균이 황소, 박새롬이 며느리, 박용진이 이웃남자로 출연해 성격설정과 호연 그리고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트루크 백승무, 조연출 윤미경, 제작감독 서연석, 무대제작 최현서, 무대감독 송영재, 영상 강경호, 음악 박진영, 음향 이상규, 조명 박상준, 의상 소품 경상현 김정희 허정애 하인규, 기획 김아름, 음향오퍼 손정윤, 조명오퍼 움연진, 무대크루 김기태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합하여, 금천지부(지부장 오세곤)의 양 붕 작, 오세곤 연출의 <보이지 않는 하늘>을 성공작으로 만들어 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정기 | pjg5134@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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