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라 불린 어느 천재의 이야기,'천국의 소년'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이정명. 이 이름은 모 방송국의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본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이다. 소설이지만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 범접할 수 없는 흡입력. 작가 이정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정명이란 작가의 이름만으로 집어들었다.

   
 

 뉴욕의 한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곳에선 숫자들과 기호로 이루어진 세 개의 암호가 발견된다. 그리고 '나는 거짓말쟁이이다'라는 글자가 함께 발견된다. 체포된 용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용의자는 수학퍼즐을 통해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와 소통을 하고 그 간호사를 통해 자신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여섯 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주인공 길모는 수학에서만은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 정확하고 거짓이 없는 수학과 과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주인공은 북한을 탈출해 상하이, 마카오, 서울, 뉴욕 등에서 세상과 부딪힌다. 북한에서는 정치범이었던 그가 좋아하던 소녀를 위해 북한을 탈출하고 세계를 떠돌면서 그는 마약밀매, 거대 폭력조직 가입, 불법 사기도박, 거액 사기,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를 1급 범죄자가 된다. 그런데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만난다'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거미줄 같은 인연으로 얽혀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데 몰입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 몰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아직 이 소설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나는 거짓말쟁이이다'라는 그 말 때문이다.

 

 
[글] 아띠에떠 아니 artietor@mhns.co.kr 

아니 [부사]  1.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떤 사실을 더 강조할 때 쓰는 말.  모두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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