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머프: 비밀의 숲'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스머페트 법칙'(Smurfette Principle)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1991년 페미니스트이자 문학가인 카사 폴리트가 '뉴욕 타임즈' 기고 당시 만든 이론으로, 스머프 마을에 사는 유일한 소녀 캐릭터인 '스머페트'에서 착안한 것이다. 카사 폴리트는 "소년은 기본형·중심·개개인이 독특한데, 소녀는 변형·주변부·전형적이다. 소년이 자신의 집단을 이끄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인데, 소녀는 오직 소년이 있어야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스머프: 비밀의 숲'은 당시 이론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파파 스머프'는 처음 내레이션을 통해 '똘똘이', '덩치', '주책이' 등을 소개하면서, 각 캐릭터의 특색을 언급한다. 그러다 "이 이야기는 '스머페트'가 주인공"이라며 노선을 바꾼다. 홀로 스머프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여성 '스머페트'는 다른 남성 스머프들의 성격을 따라해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곧 자신의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자아를 찾아 나선다. 그 여정에 같이 '똘똘이', '덩치', '주책이'가 함께 하지만, 화면 시점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는 '스머페트'다.

여기에 클라이막스 설정은 조화와 평화, 서로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포용하자는 모습이 가득 채워져있다. 불신과 혐오의 시대, 아이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살필 수 있다. 한편, '스머페트'의 목소리 주인공은 데미 로바토로 '겨울왕국' 주제가인 '렛 잇 고'의 팝 버전을 불렀었다. "내가 선택한 그 삶 속에서 넌 나를 찾지 못할 거야. 그 과거는 내가 멀리 지나쳤으니"라는 가사가 고스란히 투영된 '스머페트'를 만날 수 있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스머프: 비밀의 숲 (Smurfs: The Lost Village, 2017)
- 개봉일 : 2017. 4. 28.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 감독 : 켈리 애스버리
- 목소리 출연 : 데미 로바토, 맨디 파틴킨, 레인 윌슨, 조 맨가니엘로, 잭 맥브레이어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있음

▲ [양기자의 씨네픽업] '미녀와 야수'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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