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기자회견

▲ 14일 서울 동대문플라자 배움터 4층 잔디사랑방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예술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평가받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하 '픽사')'는 1986년 존 라세터와 에드 캣멀, 그리고 스티브 잡스 3명이 만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이래,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인사이드 아웃' 등 하나같이 관객들의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울리고 웃겼다.

전 세계 관객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픽사'는 30주년을 맞이해 자신들의 작품과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토요일부터 8월 8일 화요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14일 금요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배움터 4층 잔디사랑방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유석윤 디자인경영단장과 지 엔씨지엔씨 미디어 홍성일 대표, 그리고 픽사 스튜디오 전시회 마렌 존스 수석 책임자가 참석했다.

▲ 유석윤 DDP 디자인경영단장이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유 단장은 "2014년 3월 20일 DDP가 개관한 이후 3년이 지났다. DDP는 무한한 꿈과 아름다움, 그리고 함께 즐기는 정신에 이번 '픽사' 전시회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개최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또한 "이번 픽사 전시가 질적이나 양적인 면에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일 대표는 "'픽사'는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시작을 했는데, 그게 '토이 스토리'였다.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려 수없이 많은 종이를 연결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토이 스토리'는 처음으로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만든 장편영화이자,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영화의 시발점"이라고 '픽사'를 소개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금 인류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기술과 사람들이 점점 추구하게 되는 예술적, 독창적 아이디어가 결합했을 때 탄생하는 게 '픽사'의 작품이다.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조직원들의 긴밀한 협업과 소통 덕분이다. 그 덕분에 수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고 말하며, "그중에서 '벅스 라이프'는 곤충의 시각에서 바라본 나뭇잎과 물방울 등의 자연환경을 고민하고 곤충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어냈다"고 '픽사'의 장점을 언급했다.

홍성일 대표는 끝으로 "이번 전시회는 약 500여 점의 작품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시작하기 전 사전구매 티켓량만 무려 6만 장이 팔렸다. 우리나라 전시 사상 처음이다. 많은 관객이 애타게 원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픽사'를 향한 국내 인기에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 홍성일 지엔씨 미디어 대표가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픽사 특별전을 총괄 담당한 수석책임자 마렌 존스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모든 관심은 그에게 집중되었다. 마렌 존스는 "픽사의 크레이티브 디렉터 존 라세터는 위대한 만화영화를 만드는 3가지 핵심요소의 힘을 믿는다. 첫 번째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얘기해줄 것, 두 번째는, 그 스토리에 실제 삶의 열망이나 필요, 생각 그리고 감정을 살아가는 기억 남을 캐릭터를 살게 할 것, 마지막은 그 캐릭터를 실제에 존재할 법한 세계에 담아줄 것"이라고 '픽사' 애니메이션의 공통된 핵심요소를 소개했다. 또한, 마렌 존스는 "흔히들 '픽사'하면 자신이 봤던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 혹은 '픽사'에서 사용했던 혁신적인 기술만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탄생시키는 과정의 시작점이 페인팅, 드로잉, 스케치, 조각과 같은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고 '픽사'의 숨겨진 작업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 각 아티스트들이 한 데 모여 컨셉 디자인이나 이야기, 아트 네트워크 개발 등을 통해 시나리오, 캐릭터, 그리고 삶이 펼쳐질 세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캐릭터 연구, 모션 연구, 질감, 컬러, 그림자 연구, 스토리보드, 컬러 스크립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 대해 마렌 존스는 "'픽사' 저장소 내부에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탄생한 모든 예술·공예작품을 보관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중 일부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볼 수 있다. '픽사' 영화의 근본이 되는 초기 예술작품들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전시를 둘러보면 '픽사' 애니메이션의 초기 아이디어를 구현한 각종 설정 등이 완성작과 상당히 다른 것도 있다는 걸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이 포토존에 설치되어 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회에선 두 개의 특별한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하나는 '토이 스토리'에 사용되었던 '조이트로프'이며, 나머지 하나는 '아트스케이프'다. '조이트로프'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3D 움직임을 통해서 환영을 만들어주는 것이고, '아트스케이프'는 관람객들의 '픽사' 예술작품 세계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몰입감을 높이는 설치장치"라고 이번 전시의 특별한 요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마렌 존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먼저, '픽사' 영화 제작과정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예술작품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복잡한 작품이라도 시작은 펜과 연필로 종이에 그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존 라세터는 항상 열정을 가지고 픽사 영화를 전 세계와 공유하고 싶었으며, 약 10년 전 뉴욕 현대미술관 첫 전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미술관과 똑같은 열정을 가진 관객들을 만났다. 초기작부터 굿 다이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DDP는 30번째 전시 장소가 되었다. '픽사'를 대신해 다시 한번 인사드리고 자랑스럽게 준비했으니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소감이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대부분 질문은 자연스레 '픽사' 전시회 수석책임자인 마렌 존스에게 집중되었다.

'픽사'를 관통하는 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렌 존스는 "'픽사'의 테마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고, 우리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이야기가 없다면 기술력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캐릭터들은 빛을 잃을 것이다"고 답했다.

▲ 마렌 존스 픽사 스튜디오 전시 수석책임자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이어 그동안 '일관된 주제로 픽사' 특별전을 개최했는지에 대해서도 "'픽사'가 처음 공유하고자 했던 정신은 이번에도 같다. 존 라세터는 항상 '픽사'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모든 예술작품을 공유하고 싶어 했고,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축하하고 싶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픽사 20주년을 기념하는 처음 전시했던 뉴욕 현대미술관보다 작품 수나 콘텐츠 수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픽사'가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던 시기 및 수집품에 들어가는 기준에 대해서도 마렌 존스는 시원하게 답변했다. 그는 "'토이 스토리' 상영 직후부터 수집하기 시작했다. '픽사'의 영화가 만드는 과정, 제작을 이해하는 목적과, 미래에 만들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으기 시작했다. 즉,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데 있어 특정 아티스트의 정보가 필요하거나 기존 상영되었던 특정 만화의 참고자료가 필요할 때, 자료 역할이 원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특별히 사용된 기술인 '조이트로프'와 '아트스케이프'이 향후 사용 여부에 "이후에도 전시의 필요성에 따라 더 만들 수는 있지만, 아직 확답할 수 없다. 현재는 기존 작품이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되, 필요한 경우에는 새롭게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은 '토이 스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기간은 8월 8일까지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지하 2층에 마련된 전시회장에서 마렌 존스가 이번 특별전에 전시 예정인 '픽사'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전시작품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은 4월 15일부터 8월 8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는 평일 4회, 주말 2회 운영된다.

syrano@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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