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생각만 많고 복잡해졌다. 그래서 아이들 소꿉놀이처럼 믿고 빠졌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아빠는 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12일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마저 엿보게 되는 '바디 스위치' 소재 코미디 영화다. 윤제문, 정소민이 아빠와 딸을 맡았다.

정소민은 "처음엔 어떤 남자 중년 아저씨의 몸 형태나 소리를 내는 행동 양식에 접근했다가, 어느 순간 부딪친 지점이 있었다"며 "중년 남성이 가지고 있는 직책, 무게, 삶의 짐이 상당히 많았다. 잘나가는 사회인이면 모르겠지만, 직장에선 만년 과장이고, 집에선 딸에게 무시 받는 아빠다. 그 아빠의 무게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단순히 아저씨인 척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 지점을 따라잡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소민은 "연기하는 동안 듣고 보니 내가 겪어왔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연기가 어려웠다"며 "다른 때보다 배 이상의 노력을 했다. '원도연' 같은 경우는 성격이 나랑 다르다 해도 내가 겪어본 여고생 시절 사춘기를 이해할 수 있지만, '원상태' 같은 경우는 간접체험이어서 어찌 보면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했다. 기본적인 베이스를 공부 많이 했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생각만 많고 복잡해졌다. 그래서 아이들 소꿉놀이처럼 믿고 빠졌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소민은 강산에의 '삐딱하게' 장면에 대해 "기타의 경우는 총 5~6개월 정도 연습했다"며 "촬영 시작 전, 중간, 끝까지 했다. 기타 자체는 너무 재밌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봤는데, 끝나고도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가 기타를 치는 게 아니라 상태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야 해서 그 지점이 어려웠다. 여자처럼 불러도 안 될 것 같아서 제일 어려운 장면이었다. 새로 하는 것도 많은데, 아저씨 연기까지 더 해야 해서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장면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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